지난해 상장유지 개선기간을 부여받아 상장폐지 위기를 모면했던 지오멘토가 이번에는 적대적 인수합병(M&A)에 휘말리고 있다.

최근 최대주주가 변경된데 이어 한 장외 유아용품 업체가 경영참여를 선언했고,이에 맞서 현 대표이사는 우호지분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고 있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오멘토는 최대주주가 변상철 지오멘토 대표이사(3.79%)에서 김남준 네트컴 대표외 1인으로 변경됐다고 지난 5일 공시했다. 김남준 대표는 누이인 김미선씨와 함께 이 회사 지분 5.53%(268만5000주)를 4억4000만에 취득했다.

김남준 대표는 지오멘토 지분 취득에 대해 "공시에 있는 그대로 이해하면 된다"며 "적대적 인수합병이나 그런 것은 아니고 단지 경영에 참여하는 목적"이라고 말했다.

최대주주가 변경된 다음날에는 유아용품 업체인 모아베이비가 '경영참여'를 외치며 새롭게 등장했다. 모아베이비는 지오멘토 주식 242만9143주(5.00%)를 5억2100만원에 취득했다고 금융감독원에 신고했다.

모아베이비와 이 회사 최대주주인 큐앤에스 관계자 역시 지오멘토 지분 취득과 관련해 "공시 그대로 경영참여 목적으로 취득했다"며 "적대적 M&A나 우회상장 등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계획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김남준 대표와 모아베이비측은 지오멘토의 적대적 M&A와 관련해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은 아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모아베이비측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모아베이비가 2007년 교보증권과 코스닥 상장을 위한 주간사 계약을 체결한 이후 구체적인 상장 작업을 진행하고 있지 않으면서도 그동안 상장 의지를 내비쳐왔고,모회사인 큐앤에스의 지원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모아베이비는 지난해 매출액 221억원에 영업이익 9억원, 당기순이익 6억원을 기록했다. 코스닥 상장사인 큐앤에스가 이 회사 지분 92.53%를 보유하고 있다.

지오멘토측은 이에 대비해 우호지분 확보에 나서고 있다.

변 대표는 지난 7일과 이날 지오멘토 보통주 182만8571주(3.76%)를 보유하고 있는 박 모씨, 45만7142주(0.94%)를 가지고 있는 김 모씨와 공동보유 약정을 체결해 보유 주식수를 512만9036주(10.55%)로 확대했다.

그는 당장 의결권이 없는 전환사채권을 대규모로 보유하고 있는 사채권자와도 공동보유 약정을 맺었다. 지난 6일 300만주 규모의 전환사채권을 보유하고 있는 김 모씨 등 2인과 공동보유 약정을 체결했다. 이들이 전환사채권을 행사하게 되면 의결권을 공동으로 행사하게 된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