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맥주 전문점은 수요층이 넓은 데다 특별한 노하우가 필요한 것도 아니어서 창업 선호도가 높다. 매장이 깔끔하고 조리에 대한 부담이 크지 않아 초보 창업자도 큰 부담이 없다. 하지만 진입 장벽이 낮아 동네 상권의 소규모 호프집에서부터 도심 대형 상권의 브랜드 맥주 전문점까지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살아남기가 쉽지 않다.

다산에프앤지가 운영하는 '플젠'은 생맥주 전문점 시장에서 차별화된 맥주 맛과 중세풍의 인테리어,철저한 가맹점 지원을 바탕으로 차별화에 성공해 주목받는 브랜드다. 2006년 5월 서울 강동구 성내동에 직영 1호점을 연 뒤 현재 82호점을 개설했다. 서울은 물론 부산 대전 포항 천안 원주 청주 등 전국 주요 도시에 진출했다.

플젠의 차별화의 비밀은 '자연 냉각 크림 생맥주'의 맛이다. 노즐이 얼음을 통과하도록 만든 '자연 냉각기'를 설치함으로써 생맥주를 추출할 때 노즐을 통과하면서 자연스럽게 차가워져 본연의 맛이 살아난다. 전기를 이용하지 않아 매장 내에서 '이동식 바(Bar)'로도 활용할 수 있다. 냉각기 주변에 수북이 쌓인 얼음 덩어리는 훌륭한 인테리어 역할도 한다.

정밀한 전용 노즐을 통해 생맥주를 미세하고 고운 입자로 추출한 '크림'은 부드럽고 감칠맛이 난다. 크림이 맥주의 목 넘김을 부드럽게 해줄 뿐만 아니라 탄산가스가 날아가는 것을 방지해 신선한 맛을 유지해 준다. 카푸치노 커피처럼 감미로운 느낌을 주는 크림 생맥주는 여성 고객들로부터 인기가 높다. '플젠'의 중세 유럽 스타일의 매장 인테리어도 20~30대 젊은 고객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김양호 다산에프앤지 대표는 "생맥주 집은 맥주가 맛있다고 소문이 나야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10년 넘게 생맥주 프랜차이즈 업체에서 경험을 쌓은 그는 "생맥주 본래의 맛을 유지하려면 생산과 유통 과정에서 냉장 상태로 보관해야 하지만 상온에서 유통되는 것이 일반적" 이라며 "상온에서 데워진 맥주는 신선한 맛을 살려내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연내 100호점을 달성하고 중 · 장기적으로 500호점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 업체는 가맹점주 교육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창업에 앞서 이론 및 실기 교육은 물론 몸으로 체험하는 현장실습을 통해 점포 운영 노하우를 전해준다. 점포를 운영하다 문제가 발생하면 담당 직원이 매장에 상주하면서 컨설팅해 준다. 회사와 점포가 상생해야 오래 살아남을 수 있다는 철학 때문이다.

이미애씨는 성공적인 창업을 일궈낸 대표적인 점주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지난해 말 85㎡ 규모의 점포를 개장한 이씨는 요즘 월 평균 3500만원 매출에 1000만~1200만원의 순이익을 올리고 있다. 창업비용은 1억여원(점포비 제외) 정도 들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