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 시장이 모처럼 반등에 성공했다.

9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대비 6.34포인트(0.36%) 오른 1790.17을 기록했다. 나흘만에 반등하면서 1790선으로 올라섰다. 종가기준으로 1790선을 회복한 것도 나흘만이었다.

외국인이 3거래일만에 순매수를 기록했다. 556억원 매수우위를 나타냈다. 그러나 개인은 874억원 순매도를 나타냈고 기관은 매수와 매도를 오가던 끝에 2억원 매도우위로 장을 마쳤다.

이날 시장은 외국인의 매도에 하락세로 출발했다. 미국의 7월 고용지표가 부진한 것으로 발표됐고 경기 우려감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이후 증시는 보합권에서 등락세를 보였다. 뚜렷한 모멘텀(상승요인)을 찾지 못하는 가운데 관망세가 강했다. 그러나 오후들어 외국인들의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시장은 반등을 시도했고 1790선을 회복했다.

선물시장이 현물시장을 이끄는 모습이었다. 코스피200지수선물 9월물이 장중 반등하면서 베이시스가 개선됐고 프로그램 매도세도 약화됐다. 차익거래는 52억원 순매수를 나타냈다. 비차익거래는 132억원 매도우위를 보이면서 전체적으로는 79억원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등락이 엇갈렸다. 의약품업종이 정부 내각 개편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면서 2% 넘게 올랐고, 증권업종도 증시 상승에 동반 올랐다. 기계, 운송장비, 서비스업종이 1% 대의 오름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음식료업종을 비롯해 화학, 섬유의복, 철강금속 등은 약세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상승과 하락이 엇갈렸다. 삼성전자, 현대차, 신한지주, 삼성생명, 현대모비스, 현대중공업, KB금융, LG등이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포스코, 현대중공업, LG화학, SK텔레콤, LG디스플레이, 하이닉스, SK에너지, 기아차 등은 하락했다.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미국에서 가격 담합 혐의로 피소됐다는 소식에 장초반 하락했지만,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으로 보합권까지 주가가 반등했다. 포스코는 인도 제철소의 건립이 중단됐다는 소식에 장중 내내 약세였다.

제약, 바이오 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보건복지부 신임 장관에 진수희 의원이 내정되자 투자개방형 의료법인(영리병원) 도입이 급물살을 탈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알앤엘바이오가 상한가를 기록했고 세원셀론텍, 중외홀딩스, VGX인터, 에프씨비투웰브, 오리엔트바이오, 한미약품, 일양약품, LG생명과학, 동성제약 등이 5% 이상의 강세를 나타냈다.

4대강 관련주인 삼호개발도 상한가로 치솟았다. 농업관련주인 경농과 조비도 지난 6일에 이어 상한가로 뛰었다.

실적호전에 대한방직이 가격제한폭까지 올랐고, 동부정밀은 그룹의 지주사 전환에 대한 기대감으로 급등했다. 금호산업은 채무상환 우예 도치가 내려졌다는 소식에 9%대의 상승세를 보였다. STX는 대한조선 인수설에 올랐다.

하지만 프라임엔터는 물량 부담에 4일째 하한가를 기록했다. 한섬은 SK네트웍스에 피인수된다는 설에 4% 이상 떨어졌다. 롯데관광개발은 용산개발산업이 좌초될 수 있는 우려가 불거지면서 하락했다.

상한가 종목은 14개, 상승종목은 460개다. 하한가 종목은 1개, 하락종목은 326개였고 보합종목은 99개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