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같은 현상은 일반 휴대폰과는 다른 스마트폰의 특수한 설계 탓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스마트폰에서 '3G 데이터 접속 허용'을 설정해 두면 사용자가 건드리지 않아도 일부 프로그램이 데이터를 소모하는 구조로 설계돼 있다는 것.한 업계 전문가는 "스마트폰에 이메일을 설정해 두면 기본적으로 메일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동기화(데이터를 주고받아 양쪽의 상태를 똑같이 만드는 것)한다"며 "트위터 등 일부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프로그램도 동기화하며 데이터를 잡아먹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사용자가 동기화를 막을 수는 있다. 구글의 모바일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스마트폰의 경우 '환경설정→계정 및 동기화'로 들어가 '자동 동기화'에 체크돼 있는 부분을 해제하면 된다. 그러나 동기화를 막아도 시스템상에서 일부 프로그램이 3G 망을 통해 데이터를 소모하기 때문에 사용자도 모르게 데이터가 조금씩 빠져 나갈 수 있다.
데이터 소모를 완전히 차단하기 위해선 환경 설정에서 '3G 데이터 사용'을 막아 놓으면 된다. 이 경우 MMS(멀티미디어 문자 메시지)를 확인할 수 없는 불편함이 발생한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