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매니저들의 펀드 운용이력,운용내역과 성과,변경펀드의 운용내용 등이 금융투자협회가 운용하는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어제부터 공개됐다. 이에따라 투자자들은 자신이 가입한 펀드를 운용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그 사람의 과거 운용실적은 어느 정도였는지를 한눈에 알 수 있게 됐다. 이 같은 펀드매니저 종합공시서비스는 투자자보호 강화 차원에서 진작 도입됐어야 했지만,이제라도 시작된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아직 우리나라의 대다수 투자자들은 펀드 상품을 선택할 때 그것을 운용할 펀드매니저의 과거 운용실적에 대한 기록을 알지 못하고 분위기에 편승해 상품을 선택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금투협이 자산운용사별, 펀드매니저별, 펀드별 등 총 3개 섹션으로 나눠 정보를 제공키로 한 것은 이런 문제점들에 대한 뒤늦은 반성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펀드매니저별 섹션에서 생년(生年),총경력,현 소속사 근무기간,이직내역 ,현재 운용중인 펀드현황(책임 매니저 여부, 보수, 수익률 등),과거 3년간 운용했던 펀드 현황 등을 파악할 수 있게 함으로써 고객들의 상품 선택이 한결 수월해졌다.

펀드매니저 이력에 대한 공시가 강화됨에 따라 잦은 이동으로 투자들에게 피해를 입혀온 철새 펀드매니저들의 설 땅도 좁아지게 됐다. 지난해만 해도 펀드매니저 한 명당 펀드 변경 공시는 평균 3건에 달했고 2007년부터 작년 8월 말까지 68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의 평균 이직률은 48.4%에 이르는 등 펀드매니저들의 잦은 이직은 보통 심각한 게 아니다. 그로 인해 펀드운용방식이 수시로 달라지고 수익구조에도 영향을 미쳐 결국 아무것도 모르는 고객들만 피해를 입기 때문이다.

올 들어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10조원 이상 환매된 것도 운용실적에 대한 투자자들의 실망감이 큰 이유지만 펀드매니저들에 대한 불신과도 무관치 않다. 금투협은 이 같은 불신을 없애기 위해서라도 펀드매니저 공시서비스가 차질없이 이뤄지도록 모든 정보를 적기에 제공하고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또 해당 운용사의 웹사이트와도 연계해 고객들이 간편하게 정보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