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 내에 전담 태스크포스팀(TFT)을 만들어 가리봉동 재개발 사업이 조속히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

이성 서울 구로구청장(54)은 "가리봉동 재정비촉진지구 재개발 사업은 2004년부터 추진돼 법적 절차가 마무리됐지만 사업시행자인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자금난으로 사업 재검토 의사를 밝힌 상황"이라며 "TFT를 통해 행정적 지원을 하고 LH 사장을 직접 만나 설득할 것"이라고 11일 말했다. 이 사업은 규모가 큰 만큼 재개발 사업은 LH가 맡되 지역 내 아파트 재개발은 조합에 맡기는 방식이다.

이 구청장은 이와 함께 △구로1동 철도기지창 이전 △경인로변 4대 공구상가 재개발 △온수공단 '영상미디어타운' 조성 등 지역개발 청사진을 내놓았다. 이 구청장은 "25만㎡ 규모의 철도기지창은 소유주인 국토해양부가 최대한의 개발이익을 얻을 수 있도록 고도제한 완화,상업지구로 용도전환 등의 인센티브를 줄 방침"이라고 말했다. 또 중앙유통단지(7만5377㎡)와 구로기계공구상가(6만7595㎡),고척산업용품상가(3만5342㎡),안성기계공구상가(7602㎡) 등 경인로 일대의 4대 공구상가는 3층짜리 저층 건물을 고층화해 규모를 슬림(slim)하게 만들고 녹지공간을 늘릴 계획이다.

1960년대 형성돼 현재 철강분야 2차 가공업체 170여개가 밀집해있는 온수산업단지는 경쟁력이 약화된만큼 영상산업단지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이 구청장은 "골목길 등 옛 모습이 남아있고 공장,창고가 넓고 천장도 높아 조금만 보수하면 스튜디오로 쓸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공사가 진행중인 돔구장에 대해선 "적절치 않다고 생각하지만 이미 시작한 사업인 만큼 개발이익이 주민들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프로구단 유치와 주변 상가 활성화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교육과 복지 부분에선 "'아이키우기 좋은 구'로 불리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출산 후 1년간 매월 10만원의 아동양육 수당을 주고 의료비 본인부담금도 전액 지원할 계획이다. 이 구청장은 "맞벌이 부부를 위해 저녁 시간에도 아이들을 돌봐주는 보육시설도 만들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우선 교육 열등구에서 보통구가 되야 한다"며 "학교별로 3~4년짜리 명문학교 프로젝트를 기획하도록 유도하고 구청이 이를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 구로구청장은 고려대 법과대학을 졸업하고 행정고시(24회)로 공직에 입문한 이후 청와대 행정비서실 행정관,시울시 시정개혁단장,구로구 부구청장 등을 거친 행정전문가로 이번에 첫 민선구청장이 됐다. 2008년 서울시 경쟁력강화본부장으로 발탁된 뒤 광화문 거리 조성과 상암동 DMC사업 등 대형사업을 주도해 서울시 공무원들 사이에서 '기획통'으로 불린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