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의 지난 1분기(2010년 4~6월) 당기순이익이 시장 예상치에 부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은 1분기 당기순이익이 6190억9000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80.8% 증가했다고 9일 발표했다. 매출액은 6조4127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7.9% 늘었고 영업이익은 4003억3600만원으로 20.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더라도 삼성생명의 지난 1분기 당기순이익은 시장 예상치를 충족한 수준"이라며 "특별한 악재가 없기 때문에 앞으로도 양호한 실적 흐름을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삼성생명은 서울보증보험이 삼성생명에 지고 있던 8000억원 규모의 빚을 상환함에 따라 세금 등을 제외한 약 4000억원 규모의 특별이익이 발생했다. 또 희망퇴직을 단행함에 따라 인력구조조정에 따른 일회성 비용도 발생했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은 "특별이익과 관련해서는 IPO(기업공개)때 이미 알려진 얘기이기 때문에 시장에 큰 충격을 줄 정도의 사안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박윤영 HMC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삼성생명은 분기별 2000~2500억원 규모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할 수 있는 체력을 갖고 있다"며 "일회성 이익이 3000~4000억원 정도 발생했다는 점을 가정하면 올 2분기 순이익은 예상치에 부합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올 하반기에도 분기별 2500억~3000억원 무난한 수준의 당기순이익 달성은 충분히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박윤영 선임연구원은 "해외투자 유가증권 부문에서 문제가 생기지 않는 이상 앞으로 일회성 요인이 발생할 가능성은 적다"며 "보장성 보험 등 판매 매출이 예상보다 나쁘지 않기 때문에 실적이 크게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상 현 주가는 다소 부담스러운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다만 삼성생명 IPO(기업공개)를 담당했던 주관사와 계열 운용사들의 '매수금지 제한'이 풀리고 내달 코스피200지수에 특별편입 되는 등 호재가 겹친 것이 수급 측면에서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박 연구원은 내다봤다.

강승건 연구원도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는 다소 부담스럽기 때문에 상승폭이 제한될 수는 있다"면서도 "꾸준히 상승 추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석현 한화증권 연구원은 "보장성 보험 부문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데다 보험금 지급율이나 사업비율이 전반적으로 예전보다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업황자체가 좋아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앞으로 주가흐름도 긍정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