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수희 신임 보건복지부 장관 내정자에 대한 기대로 의약품주가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9일 코스닥시장에서 줄기세포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차바이오앤은 1500원(14.63%) 상승한 1만1750원에 마감,상한가에 올랐다. 개장 직후부터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강하게 몰리면서 주가가 수직상승했다. 메디포스트 알앤엘바이오 등 다른 줄기세포 관련주들도 상한가를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의 대형 제약주들도 주가가 큰 폭으로 뛰었다. LG생명과학은 6.12% 급등한 5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고 일동제약은 1.96% 오른 3만905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유한양행(2.11%) 한미약품(0.94%) 동아제약(0.87%) 등도 상승 대열에 동참했다.

지난 8일 개각에서 진 의원이 복지부 장관에 내정돼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가 의약품주의 상승 탄력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권재현 대우증권 연구원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시절 간사를 맡았던 진 내정자가 전임자와 달리 향후 영리병원 도입과 민간의료보험 활성화 등 현 정부의 의료 민영화 정책을 밀어붙일 것이란 기대감이 시장에 형성되고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김현태 신영증권 연구원도 "영리병원 허용 문제는 그동안 기획재정부가 필요성을 제기했음에도 전재희 장관의 강한 반대에 부딪쳐 시행되지 못했다"며 "장관 교체로 영리병원에 대한 기대가 급격하게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약주는 개각 재료 외에도 수출주의 실적 둔화로 내수주가 주목받을 것이란 기대로 이달 들어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정부가 건강보험 재정 절감을 위해 추진한 보험 적용 의약품 재정비작업이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완료돼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도 투자심리 회복에 힘을 보탰다는 분석이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