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DVERTISEMENT

    [사설] 너도나도 '親서민' 구호 포퓰리즘이 걱정이다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친(親) 서민'이 국정 화두로 떠오른 이후 정부나 정치권이 온통 친서민 구호에 매몰되고 있는 양상이다. 새로 지명된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의 첫 발언은 "잘나가는 사람이 더 혜택 받으면 사회는 분노할 것"이라며 "모든 사람에게 공평한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는 것이었다. 장관 후보자들 역시 약속이라도 한 듯 모두가 서민정책에 집중하겠다는 포부를 얘기했다.

    정치권도 마찬가지다. 한나라당은 지난 주 '서민정책특위'를 가동시키고 구호가 아닌 집행하는 정책을 내놓겠다고 공언했다. 정기국회에서 입법화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민주당도 질세라 '친서민 30대 정책'을 발표하고 여야 정책위의장 회담도 열자고 제안하는 등 여야가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물론 친서민 정책이 갖는 중요성과 당위성에 대해서는 누구도 부인하기 어렵다. 우리 사회의 양극화가 어느 때보다 심각한 상황이고,아직 경제회복의 온기를 느끼지 못하는 저소득층과 중소기업 등 취약계층을 배려하는 것이 사회안정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도 시급한 과제인 까닭이다. 그런 점에서 여야가 정책경쟁을 벌이는 것은 분명히 바람직한 측면이 있다.

    하지만 너도나도 휩쓸리듯 친서민을 내세우는 동기의 순수성에 의문이 드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이 같은 정책 기조가 일방에 치우칠 경우 그 부작용 또한 우려되는 것이 현실이다. 정부 · 여당의 친서민 노선이 6 · 2 지방선거 이후 부쩍 강조되고 있는 점이나,야권이 7 · 28 재 · 보선 패배 후 경쟁하듯 관련 대책을 쏟아내고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이는 필연적으로 포퓰리즘으로 흐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 우리 생각이다. 결국 친서민 구호가 과연 얼마나 서민들이 체감할 수 있고 실제 도움이 되는 정책으로 결실을 맺을지 의문이다. 말만 앞세우고 재정의 낭비만 초래하는 퍼주기식 선심 정책이 남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다.

    이 대통령이 어제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친서민 정책이 포퓰리즘에 빠지지 않도록 중심을 잡아야 한다"고 강조한 것도 그런 맥락에서일 것이다. 새 내각은 물론 여야 정치권 모두 이 점 유념하지 않으면 안된다.

    ADVERTISEMENT

    1. 1

      [기고] 자사주 강제 소각으로 기업 흔들면 안 돼

      자사주 소각을 의무화하려는 입법 논의가 최근 자본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회사가 자기 자금으로 자기 주식을 사들인다는 개념은 한편으로는 다소 모호해 보이고, 자칫하면 주가 조작에 악용될 수 있다.자사주 매입은 1...

    2. 2

      [한경에세이] 내 디자인에 도둑이 든다면

      우리 집에 도둑이 들었다면 어떻게 행동하게 될까. 경찰에 신고하는 것이 당연한 대응처럼 여겨진다. 하지만 실제로는 순간 당황스럽고 두려운 마음이 커 숨죽인 채 상황을 지켜보기만 할 수도 있다. 신고를 망설이거나 아예...

    3. 3

      [이슈프리즘] 반성문 쓴 유럽의 길을 갈 것인가

      “유럽요? 박물관으로 먹고사는 나라답게 기술도 박물관에 있을 법한 옛것뿐이잖아요. 미국·중국 기업은 일거수일투족까지 챙기지만, 혁신이 사라진 유럽은 관심 밖입니다.”국내 굴지의 테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