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호 태풍 '뎬무(Dianmu)'가 우리나라를 향해 북상하고 있다. 규모가 그리 크지 않은 소형 태풍이지만 3년 만에 우리나라를 직접 관통할 것으로 예상돼 주의가 요구된다.

기상청은 뎬무가 지난 8일 밤 9시께 대만에서 동남동쪽으로 약 400㎞ 떨어진 바다에서 발생해 시속 27㎞로 북북동진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뎬무는 이날 오전 9시 현재 중심 기압이 990헥토파스칼(hPa)，중심 최대풍속 초속 24m 정도인 소형급 태풍이다. 대만 동쪽 고위도 해상에서 생성돼 바다에서 충분한 에너지를 공급받지 못한 채 바로 북상，비교적 강도가 약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 태풍은 10일 새벽 일본 오키나와 북서쪽 약 380㎞ 부근 해상에 접근한 뒤 11일 새벽 서귀포 서남서쪽 약 120㎞ 부근 바다로 접근할 것으로 관측된다. 뎬무는 이어 남해안에 상륙한 뒤 남부지방을 지나 해안 쪽으로 빠질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뎬무는 12일 새벽에는 경북 안동 동쪽 약 70㎞ 부근 해상까지 북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10일 제주도와 남해안 지역이 태풍의 영향권에 들어 최대 100㎜ 안팎의 비가 오는 것을 비롯해 서울과 중 · 남부 내륙 10~40㎜，강원 영동 5~20㎜ 의 강수량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11~12일에도 남부와 동해안을 중심으로 강한 바람이 불고 많은 비가 내리겠다. 이 태풍은 우리나라를 관통한 뒤 13일께 온대 저기압으로 바뀌면서 소멸될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