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석유공사(사장 강영원)는 중소기업의 경쟁력 향상과 경영안정에 이바지하기 위해 대 · 중소기업 성과공유제 사업,석유비축기지 유지보수자재 국산화 사업 등의 상생협력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석유공사는 주요 사업인 석유개발사업의 특성상 국내에서 지속적인 거래관계를 형성하는 데 한계가 있음에도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위해 석유비축기지 시설관리 용역 등 5개 분야 10개 용역을 대상으로 성과공유제 사업을 도입 운영하고 있다.

성과공유제는 경쟁입찰을 통해 선정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수행실적평가를 실시해 우수업체에 대해선 계약기간을 추가로 2년 연장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석유공사는 높은 품질의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보할 수 있고,중소기업은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함으로써 수익 창출은 물론 인력의 고용안정 효과도 얻고 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거래기간 연장 외에 지속적으로 중소기업의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며 "지정 대상도 국산화사업 등 중소기업과 성과 공유가 가능한 분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중소기업과 공동으로 석유비축기지 유지보수자재의 국산화사업을 활발히 전개함으로써 중소기업의 기술력 확보를 돕고 외화 절감도 꾀하고 있다. 고가의 외국제품이 대부분이었던 유지보수자재를 국내 업체와 공동으로 국산화함으로써 석유비축기지 운영능력도 향상되고 있다. 2007년 감시장비 등 4건으로 4억원을 절감한 데 이어 지난해엔 원유펌프 냉각기 등 4건의 사업을 진행해 10억원의 외화를 아꼈다.

정부가 신성장동력 스마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지능형감시로봇 구축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삼성테크윈과 9개 중소기업이 개발한 지능형감시로봇 시스템은 10개월의 공사 끝에 지난달 서산비축기지에 구축됐다. 석유공사로선 국가 차원에서 진행 중인 신기술 개발에 보탬이 될 뿐 아니라 향후 2조원가량으로 예상되는 해외시장에 개발기업과 공동으로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중장기 과제로 지경부,해외자원개발협회 등과 연계해 석유개발 관련 전문 서비스기업의 육성에도 앞장설 계획이다. 석유개발에서 탐사 및 자료해석,시추,사업성 평가 등은 서비스기업이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분야지만 국내에선 전문기업이 부족해 해외 업체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석유공사는 정부가 추진 중인 '자원개발 서비스기업 육성방안'과 연계해 지난 1월 '중소기업지원 전담 TF(태스크포스)'를 꾸리고 중소기업 육성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국내 기업의 진출이 가능한 분야를 발굴해 창업 및 해외업체와의 조인트벤처 설립 등을 지원하고,석유공사가 보유하고 있는 장비 및 석유산업 분야 정보 등을 지원하는 것이 주요 방안이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