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GM대우차의 야심작인 '알페온'의 출시 일정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내에서 어떤 모델과 경쟁할지 초미의 관심을 끌고 있다.

GM대우는 9일 인천 부평2공장에서 알페온 양산 기념식을 갖고 다음 달 중순부터 CL300, EL300 등 3000cc 4개 라인업을 먼저 선보이고 CL240, EL240 등 2400cc 4개 트림을 추가로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GM대우의 첫 번째 준대형급 세단인 알페온의 출시 시점을 전후로 현대차는 신형 그랜저를 10월 중 투입한다. 이에 따라 기아차 K5와 신형 아반떼로 뜨거워진 국산차 경쟁 구도가 올 가을에는 고급 준대형급으로 이동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북미에선 라크로스가 아제라보다 '고급'

GM대우 알페온에 이목이 끌리는 이유
GM의 뷰익 라크로스를 기반으로 재탄생된 알페온은 배기량만 놓고 본다면 한 체급 위인 제네시스보단 그랜저와 기아차 K7에 가깝다.

미국의 자동차 구매가이드인 'US 뉴스 랭킹 & 리뷰'에 따르면 북미에서는 뷰익 라크로스가 아제라(그랜저 북미 모델)보다 좀 더 비싼 고급 세단을 지향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가격은 라크로스 3.0 CX 모델이 약 2만7000달러에서 판매되고 있는 반면 아레라 3.3 모델은 2만4000달러 수준에 팔리고 있다.

이 사이트는 2010년형 라크로스의 퍼포먼스, 디자인, 안전성, 신뢰도 등을 토대로 10점 만점에 총점 9.0을 매겼으나 아제라는 8.0으로 다소 낮췄다.

때문에 현대차는 그랜저TG 이후 5년 만에 모델이 바뀌는 뉴 그랜저를 알페온 출시 일정에 맞춰 내놓고 맞불 작전을 펼칠 전망이다.

알페온의 경쟁 모델과 관련 일부 네티즌들은 "과거 매그너스 오너들이 관심을 보일 것", "제네시스와 그랜저 사이가 될 것", "제네시스보단 그랜저와 K7이 경쟁 상대" 등 다양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

GM대우 관계자는 "기아 K7, 현대 그랜저가 경쟁 모델에 가깝다"고 밝혔으나 2.4 모델이 추가로 나오면 다양한 모델과 경합할 소지도 없진 않다.

오는 10월 내 2.4리터 알페온이 출시되면 쏘나타와 K5, 르노삼성 SM5와의 판매 대결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시나리오다.

♦중국·미국 운전자들, 라크로스 '굿'

GM대우는 알페온의 가격을 공식 런칭 시점에 맞춰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가격 포지션이 판매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열쇠가 될 전망이다.

현재 라크로스는 아시아 시장 내 한국보다 먼저 출시된 중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달 출시 1년이 안 된 시점에서 중국 내 10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북미 인기도 만만찮다. 올 1~7월까지 라크로스의 누적 판매량은 3만7456대를 기록하는 등 해외 시장에서 제품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라크로스는 작년 중국 시장에서 '올해의 차'에 선정되는 영광을 누렸으며 미국의 자동차 구매가이드인 컨슈머 가이드에서 대형 세단 부문 '2010 최우수 추천차'로 꼽히기도 했다.

한편 2010년형 뷰익 라크로스의 디자인을 맡은 주인공은 미 GM 브랜드 전략디자인실의 한국인 수석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는 숀 로(노승일) 씨로 알려졌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