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기업 제이콤이 자회사 등을 통해 보유하고 있는 동아제약 지분을 전량 매각한다. 동아제약과의 제휴관계가 유효하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제이콤 관계자는 10일 "주주총회를 통해 신임 경영진이 선임된 이상 동아제약 지분 매각을 오래 끌 이유가 없다"면서 "블록딜(대량매매) 형태로 매각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이콤은 전일 주주총회를 열고 대표이사 등 신임 경영진에 대한 선임안을 승인했다. 새 경영진은 자회사 비티씨팜이 보유하고 있는 동아제약 지분 3.02%와 제이콤이 보유중인 0.19%를 강용석 전 대표 등 옛 경영진에 위임해 처분키로 했다.

이에 앞서 동아제약은 제휴관계에 있던 제이콤 지분을 전량 매각키로 했다고 밝혔다. 동아제약은 제이콤의 새 경영진이 통신사업을 주력으로 제시한데다 신뢰관계도 형성되어 있지 않아 손실을 감수하고서라도 제이콤 지분을 이른 시일 안에 처분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112만여주를 시장에서 매각, 보유지분을 기존 10.32%에서 7.59%로 줄였다.

이 관계자는 "우선적으로 동아제약 측과 협의해 지분을 처분할 계획이나, 협의가 안 될 경우도 대비하고 있다"며 동아제약 이외의 투자자들과도 매각 협상을 진행중임을 내비쳤다.

이에 대해 동아제약 관계자는 "(제이콤이 보유한 동아제약 지분을) 자사주로 직접 매입할수는 없기 때문에 현 경영진에 우호적인 투자자들과 연결해주는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면서 "다만 아직 저쪽(제이콤)에서 구체적인 방안을 들고 오지 않아 우리도 뭐라 말할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동아제약이 보유중인 제이콤 지분에 대해서는 "지분이 많아 시장에 내다 파는 게 쉽지 않다"며 "제이콤의 새 대주주가 지분을 받줬으면 한다"고 그는 말했다.

한 증권사 제약 담당 애널리스트는 "두 회사의 신뢰관계가 깨진 만큼 제이콤이 보유중인 동아제약 지분이 (동아제약의 2대주주) 한미약품이나 제 3세력에 매각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