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개인투자자)들의 식성은 언제까지 계속될까?

개인 투자자들이 코스닥 시장에서 지난달 19일부터 17거래일째 순매수 행진을 이어오면서 최장기 기록을 갈아치울 수 있을지 증시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코스닥 시장에서 이날까지 17거래일 연속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1999년 11월16일까지 17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한 최장기간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이는 한국거래소가 집계를 시작한 1998년 10월 이후 최장기간이다. 이날 오후 1시30분 현재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은 202억원 순매수를 기록 중이다.

최근 16거래일간 개인은 코스닥 시장에서 4544억9500만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까지 개인들이 순매수로 장을 마감한다면, 최장기간 기록인 1999년 당시(3038억6200만원 순매수)보다 금액 기준으로는 앞서게 된다.

개미들이 가장 사랑한 종목은 무엇일까? 지난 16거래일간 개인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서울반도체. 서울반도체는 같은 기간 업황에 대한 우려감으로 시가총액 1위에서 2위로 밀려나는 등의 수모를 겪었지만, 개미들은 1188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에스에프에이 크루셜텍 SK브로드밴드 셀트리온 루멘스 네오위즈게임즈 DMS 네패스 하이텍팜 엠에스오토텍 다음 신화인터텍 웨이포트 에이테크솔루션 티엘아이 컴투스 SK컴즈 등도 개미들의 사랑을 받은 종목들이었다. 주로 시가총액 상위종목들과 정보기술(IT)관련주, 신규 상장주들이었다.

반면 가장 많이 팔아치운 종목은 터치센서 칩 제조업체인 멜파스였다. 114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에이스디지텍 메가스터디 포스코 ICT SBS콘텐츠허브 등도 순매도 상위 종목으로 나타났다.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닥시장의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매기가 코스닥 시장으로 쏠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최근 대형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마무리되고 중소형주의 실적이 발표되는 시기였다는 점도 매수 요인으로 꼽았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20일간 코스피와 코스닥 간의 수익률 차이가 -1 표준편차 수준을 벗어날 정도로 코스닥 지수가 예외적인 저평가 국면에 머물고 있다"며 "지난해부터 수익률 갭이 -1 표준편차를 밑돌 경우 평균수준까지 회복한 바 있다"면서 코스닥 시장의 반등을 점쳤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