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경영 힘들지만 학교기업 커져 신바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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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에어나노테크 대표 김내현 인천대 교수
에너지절감 환기소자 국산화…해외 진출 채비
에너지절감 환기소자 국산화…해외 진출 채비
"학교기업을 경영하면서도 학기 중엔 매주 9시간 강의를 해야해 무척 힘들지만 기업이 커가는 재미에 신바람납니다. "
10일 인천 남동공단 입구에서 500m 떨어진 도로변에 있는 인천대 학교기업 ㈜클린에어나노테크에서 기자와 만난 김내현 인천대 기계시스템공학부 교수(53)는 "제과나 식품 등을 가공 판매하는 데 그치는 대부분의 학교기업과는 달리 우리 회사는 고도의 기술과 정밀 설계가 요구되는 공산품을 생산하는 만큼 발전 가능성이 더 크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회사의 주력 제품은 환기장치의 핵심 부품인 전열교환기.실내 공기를 외부 공기와 섞이지 않도록 바꿔주면서 손실되는 열과 습도 등을 80% 회수해 에너지를 절감시켜주는 청정환기 소자다. 김 교수 연구팀은 2006년 국내에서 유일하게 전열교환기 제품제조 기술을 국산화한 데 이어 2008년 전열교환기의 주재료인 전열막지(공기를 통과시키는 특수가공제지)도 독자 개발한 뒤 전열교환기 완제품을 본격 생산하고 있다.
당시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았던 일본 제품에 비해 성능(열회수율)과 열효율(에너지 절감)이 훨씬 높고 가격도 30% 이상 싸다는 평가에 따라 그해 학교와 아파트 등의 환기장치를 제작하는 삼성전자에서 일본 제품을 전량 클린에어나노테크 제품으로 교체한 것이 성장의 계기가 됐다. 현재 클린에어나노테크는 국내 기업이 공급하는 전열교환기 물량 중 40%를 차지할 정도로 이 부문 강자다.
김 교수는 2004년 자신이 제안한 '고효율청정환기 유니트(소자)' 사업이 당시 교육부의 국책지원 사업으로 선정되면서 인천에서 처음으로 연구시험실에서 학교기업을 세웠다. 그후 학생 두 명을 직원으로 두고 인천대 도서관 뒤편에 350㎡짜리 공장을 차려놓고 4년간 정부와 인천시에서 지원받은 15억원으로 전열교환기를 국산화하기 위해 2년간 시제품을 만들어오다 상용화에 성공했다. 지난해 9월 양산을 위해 학교 내 공장을 남동공단 임대공장으로 옮겼다. 인천대는 지난 6월 인천대 기술지주회사를 통해 6억원의 자본금을 출자한 뒤 별도 법인으로 독립시켰다.
충남 서천 태생인 김 교수는 서울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후 국방과학연구소에서 6년간 연구원으로 미사일 개발에 참여했으며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에서 열공학으로 석 ·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89년부터 한국원자력연구소 선임연구원으로 2년간 원자로 핵연료 설계를 맡다가 1991년 금오공과대 조교수를 거쳐 2004년 인천대 교수로 임용됐다. 그는 대한기계학회 열공학부문 회장을 맡고 있다.
김 교수는 "전열교환기를 국산화했던 2006년에는 매출이 4500만원에 불과했지만 2007년에는 4억8000만원으로 늘었고 2008년에는 8억원으로 뛰었다"며 "지난해에는 22억원을 기록해 5억원의 이익을 남겼고 올해는 3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직원은 12명에 불과하지만 기술을 기반으로 고수익을 올리는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커가고 있다"며 "직원 중 관리팀장 영업부장 해외영업과장 등 세 명은 인천대 기계시스템공학부 출신"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학교기업이 법인화된 이후 더 바빠졌다. 기업 경영과 제품의 업그레이드를 위한 꾸준한 연구 · 개발은 물론 일반 교수와 똑같이 강의를 하고 있는 데다 삼성전자 귀뚜라미 등 거래처에 냉난방시스템 설계자문 등 환기장치에 대한 컨설팅을 해주면서 해외시장 개척 임무도 맡고 있어서다.
그는 "올해 초 미국과 중국에서 열린 냉동공조박람회와 얼음제조전시관에 제품을 내놓은 뒤 반응이 좋아 현재 바이어 상담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며 "조만간 미국 캐나다 중국 등 해외에도 본격 진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
10일 인천 남동공단 입구에서 500m 떨어진 도로변에 있는 인천대 학교기업 ㈜클린에어나노테크에서 기자와 만난 김내현 인천대 기계시스템공학부 교수(53)는 "제과나 식품 등을 가공 판매하는 데 그치는 대부분의 학교기업과는 달리 우리 회사는 고도의 기술과 정밀 설계가 요구되는 공산품을 생산하는 만큼 발전 가능성이 더 크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회사의 주력 제품은 환기장치의 핵심 부품인 전열교환기.실내 공기를 외부 공기와 섞이지 않도록 바꿔주면서 손실되는 열과 습도 등을 80% 회수해 에너지를 절감시켜주는 청정환기 소자다. 김 교수 연구팀은 2006년 국내에서 유일하게 전열교환기 제품제조 기술을 국산화한 데 이어 2008년 전열교환기의 주재료인 전열막지(공기를 통과시키는 특수가공제지)도 독자 개발한 뒤 전열교환기 완제품을 본격 생산하고 있다.
당시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았던 일본 제품에 비해 성능(열회수율)과 열효율(에너지 절감)이 훨씬 높고 가격도 30% 이상 싸다는 평가에 따라 그해 학교와 아파트 등의 환기장치를 제작하는 삼성전자에서 일본 제품을 전량 클린에어나노테크 제품으로 교체한 것이 성장의 계기가 됐다. 현재 클린에어나노테크는 국내 기업이 공급하는 전열교환기 물량 중 40%를 차지할 정도로 이 부문 강자다.
김 교수는 2004년 자신이 제안한 '고효율청정환기 유니트(소자)' 사업이 당시 교육부의 국책지원 사업으로 선정되면서 인천에서 처음으로 연구시험실에서 학교기업을 세웠다. 그후 학생 두 명을 직원으로 두고 인천대 도서관 뒤편에 350㎡짜리 공장을 차려놓고 4년간 정부와 인천시에서 지원받은 15억원으로 전열교환기를 국산화하기 위해 2년간 시제품을 만들어오다 상용화에 성공했다. 지난해 9월 양산을 위해 학교 내 공장을 남동공단 임대공장으로 옮겼다. 인천대는 지난 6월 인천대 기술지주회사를 통해 6억원의 자본금을 출자한 뒤 별도 법인으로 독립시켰다.
충남 서천 태생인 김 교수는 서울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후 국방과학연구소에서 6년간 연구원으로 미사일 개발에 참여했으며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에서 열공학으로 석 ·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89년부터 한국원자력연구소 선임연구원으로 2년간 원자로 핵연료 설계를 맡다가 1991년 금오공과대 조교수를 거쳐 2004년 인천대 교수로 임용됐다. 그는 대한기계학회 열공학부문 회장을 맡고 있다.
김 교수는 "전열교환기를 국산화했던 2006년에는 매출이 4500만원에 불과했지만 2007년에는 4억8000만원으로 늘었고 2008년에는 8억원으로 뛰었다"며 "지난해에는 22억원을 기록해 5억원의 이익을 남겼고 올해는 3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직원은 12명에 불과하지만 기술을 기반으로 고수익을 올리는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커가고 있다"며 "직원 중 관리팀장 영업부장 해외영업과장 등 세 명은 인천대 기계시스템공학부 출신"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학교기업이 법인화된 이후 더 바빠졌다. 기업 경영과 제품의 업그레이드를 위한 꾸준한 연구 · 개발은 물론 일반 교수와 똑같이 강의를 하고 있는 데다 삼성전자 귀뚜라미 등 거래처에 냉난방시스템 설계자문 등 환기장치에 대한 컨설팅을 해주면서 해외시장 개척 임무도 맡고 있어서다.
그는 "올해 초 미국과 중국에서 열린 냉동공조박람회와 얼음제조전시관에 제품을 내놓은 뒤 반응이 좋아 현재 바이어 상담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며 "조만간 미국 캐나다 중국 등 해외에도 본격 진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