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약세를 보인 10일 증시 전문가들은 과도한 기대감을 갖기에 조심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다만 중국의 경기회복 기대는 유효한 만큼, 소재 및 산업재 섹터가 추가 상승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조병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FOMC에서 경기 부양을 시사하는 발언이 나올 경우 모멘텀 부족에 시달리는 한국 증시에 큰 힘이 되겠지만, 경기 부양책 관련 발언이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추가적인 경기 부양책으로 나올만한 카드가 많지는 않다는 얘기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FOMC에서 시장이 기대하는 추가완화 정책에 대한 언급이 미흡할수 있다"면서 "조정에 대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외국인의 순매수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고 해도 절대적인 매수 규모는 매우 적다"면서 "시장은 강한 경계감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라고 분석했다.

조 연구원은 "미국의 경기회복 둔화가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기 때문에 모멘텀은 중국이 될 가능성이 있다"며 "중국의 경제지표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오는 11일 소비자물가지수, 소매판매 등 주요 경제지표를 발표할 예정이다.

그는 "중국의 경기회복에 기대를 건다면 기존에 많이 오른 IT(정보기술)와 자동차 관련주보다는 철강 및 비철금속, 화학, 조선 등 소재와 산업재 섹터를 매수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박 연구원은 "적극적인 매수 전략이 부담스러운 상태에서 주도주로 대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그나마 조정 없이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화학 섹터가 좋아보인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