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로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하락폭을 키우고 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0일 오후 3시 04분 현재 50.70포인트(1.90%) 떨어진 2621.83을 기록 중이다.

이은택 동부증권 연구원은 "이날 발표된 중국 7월 무역수지 중 수입액이 기대치를 밑돌면서 중국 경제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7월 수입액이 전년동기 대비 30.1%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으나 실제로는 22.7% 증가에 그쳤다는 설명이다. 이는 전달의 34.1% 증가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중국 해관총서는 이날 7월의 무역수지 흑자폭이 287억달러로 최근 18개월래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38.1% 증가한 1455억달러며 수입은 22.7% 늘어난 1168억달러다.

다음날 중국의 주요 경제지표가 공개된다는 점도 증시에 부담을 주고 있다. 11일에는 중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생산자물가지수(PPI), 소매판매·산업생산, 고정자산투자 등이 발표된다.

이은택 동부증권 연구원은 "이달 초 발표된 7월 구매자관리지수(PMI)도 3개월 연속 하락하는 등 최근 중국 경제지표는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내일은 물가가 예상보다 크게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선영 대우증권 연구원도 "내일 발표될 중국 경제 지표가 전반적으로 안 좋을 것으로 점쳐지면서 투자심리가 냉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경제 성장에 대한 불안감에 일본 닛케이지수도 반락했다.

중국 무역수지가 발표되자 닛케이지수는 오전장의 상승폭을 반납하고 전일 대비 21.44 포인트(0.22%) 하락한 9,551.05로 장을 마감했다.

닛케이신문은 중국의 7월 수입액 증가폭이 전달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자 대중국 수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열린 일본은행(BOJ)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추가 경기 대책이 나오지 않은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일본은행은 정책금리(0.1%) 등 기존의 금융정책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산케이뉴스는 "일본은행 회의에서 엔화 강세에 대한 명확한 대책이 나오지 않아 수출기업들이 (엔화강세로) 손해를 볼 것이란 인식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