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은 협력업체 경쟁력 강화를 글로벌 기업 도약의 선결 요건으로 보고 상생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두산은 2008년 11월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그룹 사장단,백용호 당시 공정거래위원장,협력사 대표단 등이 참석한 가운데 '두산 상생협력 및 공정거래 협약 선포식'을 연 이후 상생 경영을 위해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두산은 협약 선포식에서 "두산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기 위해서는 두산과 협력관계에 있는 모든 이해관계자들 또한 함께 성장,발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상생협력팀 신설로 상생협력 노력을 체계화하고 협력업체와 국산화 공동 개발 등에 나서는 것은 물론 공정거래위원회 가이드라인을 적극적으로 지켜 정부의 상생협력 정책에 동참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후 ㈜두산 두산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두산엔진 두산메카텍 등 5개사와 협력사 1760곳은 합리적 단가 산정 등을 위한 계약 체결,하도급거래 내부 심의위원회 설치 · 운영 등 상생 협력을 위한 3대 가이드라인을 도입했다.

협력사에 대한 금융 지원도 다양하다. 두산은 기업은행을 통해 협력사가 거래 실적을 바탕으로 대출을 받는 '네트워크론'을 시행 중이다. 지난해는 876개사가 1270억원을 지원받았고 올해도 1104개사에서 2584억원을 약정했다.

두산중공업은 작년 12월부터 '협력기업 대출'을 시행하고 있다. 협력업체가 두산중공업과 체결한 전자계약서를 담보로 기업은행이 자금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협력사는 계약금액의 80% 내에서 일반 신용대출보다 약 3%포인트 낮은 금리로 돈을 빌릴 수 있다.

이렇게 지원한 대출금은 두산중공업이 납품대금을 지급하면 자동으로 상환된다. 선급금이 없는 계약이어도 운영자금을 조기에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올해 7월까지 31개사에서 170억원을 받아갔다. 두산중공업이 통상 4조원(지난해 기준) 정도 구매계약을 체결하는 만큼 20%만 이 제도를 활용해도 1 · 2차 협력기업에 연간 8000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지원하게 된다.

또 플랜트 분야 협력사 406곳과 협약을 맺고 품질관리,기계가공,용접기술 등 9개 분야 24개 훈련과정에서 1200명을 교육하고 있다. 김명우 두산중공업 직업훈련 컨소시엄 단장(전무)은 "플랜트 분야에서 축적된 기술과 시설을 활용해 특화한 직업훈련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