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사진)가 9월 정기국회에서 LH(한국토지주택공사) 부채 문제를 집중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11일로 취임 100일을 맞는 김 원내대표는 10일 기자간담회에서 "LH의 과도한 부채 문제는 전 정권에서 주택공사와 토지공사가 전격적으로 합병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합병이 지연되며 두 공사가 합병 주도권 확보를 위해 몸집 불리기 경쟁을 하다 생긴 비극"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명박 정부 초기에 이런 문제를 빨리 국민께 알리고 처리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이번 국회에서 이 문제를 빨리 파헤치고 국민께 알려 정치적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역구 의원들의 민원이 걸려 있어 논의가 쉽지 않겠지만 실상을 모두 공개해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 현 사업계획대로 라면 430조원이 소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개헌작업에 속도를 내겠다는 뜻도 밝혔다. "권력자 입에서 개헌 이야기가 나오면 될 개헌도 안된다"며 "향후 개헌 논의는 국회 내 여야 의원모임인 미래한국헌법연구회가 주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 분들과 오늘 이후 접촉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개헌 논의는) 민주당이 '다음 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유리한 방향으로 가기 위해 하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생기지 않도록 다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8 · 8 개각에 대해서는 "솔직히 탕평은 아니지만 소통과 화합을 요구하는 시대적 화두에 딱 맞는 개각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정치인 입각과 관련, "이명박 대통령이 당에서 요구한 것을 들어줬다고 생각한다"며 "장관에게 필요한 것은 부처 통솔능력과 부처 이기주의를 얼마만큼 조율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인데 이런 면에서 정치인이 제일 좋다고 본다"고 밝혔다.

평소 호형호제 사이로 알려진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해서는 "소통능력이 있는데다 구김살이 없고 적극적으로 대화하며 단순명료하게 해답을 잘 찾아낸다"고 칭찬했다. 당내 계파 문제와 관련해서는 "대선에서 이기려면 친이 · 친박을 유지한 채로는 어렵다"면서 "과거 감정에 사로잡히면 아무 것도 안된다"고 지적했다.

구동회 기자 kugi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