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세 차례 대규모 리콜을 실시했던 일본의 혼다자동차가 또다시 북미 시장에서 차량 43만대 리콜을 결정했다. 올해 리콜된 차량 대수만 총 200만대에 육박한다.

10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혼다는 자사 인기 모델인 '시빅'과 '어코드' 등 일부 차량에서 자동변속장치의 잠금 기능에 결함이 발견돼 미국과 캐나다 시장에서 총 42만8000대를 리콜한다고 발표했다. 리콜 대상 차량은 시빅 2003년형 13만8000대,어코드 2003년형 21만5000대를 비롯해 2003~2004년형 엘리먼트와 아큐라 1.7EL 모델이다.

혼다는 이들 차량에서 변속기가 '주차' 모드에 놓여 있지 않을 경우 시동을 끌 수 없도록 하는 잠금장치가 마모돼 결함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자동변속기가 장착된 차량은 '주차' 모드가 아닌 경우 자체 잠금 기능으로 인해 시동 키를 제거할 수 없게 돼 있다. 그러나 혼다의 일부 리콜 차량들에선 '주차' 모드가 아닌 상태에서도 시동을 끌 수 있는 문제점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운행 중이던 차량이 갑자기 시동이 꺼지면 경사면에서 미끄러져 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 혼다는 "이 결함과 관련해 지금까지 10건의 사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혼다의 대규모 리콜은 올해만 벌써 네 번째다. 지난 1월엔 창문 스위치 결함으로 전 세계에 판매된 소형차 모델인 '피트'와 '시티' 64만대를 리콜했고,2월엔 에어백 결함으로 '어코드'를 비롯한 7개 차종 43만대를 리콜했다. 3월에도 브레이크 결함으로 북미 지역에서 미니밴과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44만대를 리콜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