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와 국제원유 가격,다우운송지수 등 세 가지 지표가 앞으로 증시 움직임을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삼성증권은 10일 '구리,원유&다우운송지수'라는 분석보고서를 통해 코스피지수가 1800선 돌파를 눈앞에 두고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 이들 세 가지 지표가 증시의 선행지표로 유용하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지표가 구리가격이다. 구리는 다양한 산업의 기초 재료로 쓰이기 때문에 구리 가격 상승은 글로벌 경기가 좋아지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3개월물은 지난 9일 t당 7425달러로 지난 주말 대비 0.74% 상승했다.

구리가격은 지난 6월 말까지만 해도 t당 6515달러였으나 하반기 들어서만 13.96% 뛰었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구리가격의 최근 움직임을 보면 지난 4월 초 이후의 약세에서 완전히 벗어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국제원유 가격도 관심 대상이다. 과거 원유가격 상승은 '기업들의 비용증가→실적둔화→주가하락'을 의미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주가 상승을 예고하는 선행지표로 인식되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증시가 금융위기 여파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상승세로 전환할 때도 국제원유 가격이 먼저 오름세로 돌아섰다.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지난 9일 배럴당 81.48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하반기 들어서만 7.73% 올랐다.

전문가들이 주목하는 또 다른 지표는 미국의 다우운송지수다. 이 지수는 20개 구성종목이 모두 경기에 민감한 사업구조를 가지고 있어 주식시장의 선행지표로 통한다. 다우운송지수는 지난달 6일 3906.23으로 단기 저점을 형성한 뒤 최근까지 꾸준히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유 연구위원은 "이들 세 가지 지표는 아직 연중 최고치를 돌파하진 못했지만 상승 추세를 복원하고 있어 향후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