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얼마만이냐" 공모가 40만원 탈환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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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개선·성장성 기대로 반등
진로도 10개월만에 공모가 '눈앞'
진로도 10개월만에 공모가 '눈앞'
삼성생명이 신규 상장 2개월여 만에 공모가를 회복함에 따라 오랜 부진을 털고 주가가 공모가 수준에 다가서는 종목들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롯데쇼핑과 진로가 대표적이다. 이들 두 종목은 성장성에 대한 우려와 수급 부담으로 좀처럼 기를 펴지 못했으나 최근 실적개선 기대감을 배경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쇼핑은 10일 개장 직후 39만원까지 오르며 다시 한 번 공모가(40만원) 회복을 시도했다.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에 밀려 결국 1.16%(4500원) 하락한 38만3500원으로 마감되기는 했지만 40만원 선 회복은 시간 문제라는 평가다.
롯데쇼핑은 그동안 높게 책정된 공모가의 후유증을 벗어나지 못한 대표적인 종목으로 꼽혀왔다.
롯데쇼핑 주가는 2006년 2월 상장 당시 공모가 고평가 논란을 빚으면서 이내 30만원대로 밀려났다. 2007년 10월 한때 44만5000원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성장성에 대한 우려로 하락 반전,2008년 10월 12만원대까지 밀려나는 수모를 겪었다. 하지만 지난해 중국시장 진출 등을 계기로 반등하기 시작한 주가는 지난 4일 장중 39만8000원까지 올라 2년8개월여 만에 공모가 회복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한상화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상장 당시 공모가 논란은 성장성에 대한 우려 때문에 불거진 것"이라며 "꾸준히 지속해 온 해외 투자가 서서히 성과를 내면서 주가도 빠르게 반등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홈쇼핑 등 자회사들의 순익이 최근 3년 사이 2배 가까이 늘어나는 등 마트 편의점 백화점 등 전방위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유통업체로서 경쟁력이 부각되고 있어 주가는 공모가를 회복한 후에도 강세를 이어나갈 것이란 분석이다. 동양종금증권은 롯데쇼핑의 목표주가로 50만원을 제시했다.
진로 역시 상장 10개월 만에 공모가 회복을 눈앞에 뒀다. 작년 10월 공모가 4만1000원보다 낮은 4만100원에 첫 거래를 시작한 진로는 올초 4만원대로 밀려난 뒤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다. 지난 5월 3만700원까지 떨어졌던 주가는 이날 3만8850원으로 두 달반 만에 26.5% 올랐다.
김성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소주시장 침체와 시장 점유율 하락 등이 그간 주가의 발목을 잡았지만 2분기를 저점으로 실적 회복이 기대된다는 점이 주가를 밀어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재무적 투자자(FI)와의 계약 연장으로 매물 부담에서 벗어났다는 점도 주가 강세의 배경으로 꼽힌다. 김 연구원은 "내년 하이트맥주와의 영업망 통합을 앞둬 점차 시너지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간의 저평가 국면을 충분히 벗어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 밖에 풍력타워 전문업체인 동국S&C도 수주확대 기대로 8000원대로 올라서며 공모가(1만1000원)와의 격차를 좁혀가고 있다. 동국S&C는 올 들어 풍력주에 대한 관심이 시들해지면서 지난 5월 6000원대 초반까지 밀려났다.
지난달 30일 공모가(11만원)를 회복한 삼성생명은 이날 2000원(1.75%) 내린 11만2500원에 마감됐다. 대한생명도 8660원으로 1.03% 하락했지만 공모가 8200원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장 후 오랜 기간 부진했던 종목들이 공모가를 회복한다는 것은 펀더멘털(실적)이나 수급 측면에서 부담을 덜었다는 의미여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