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남부발전은 캐나다 맨트라(MANTRA),국내 환경기술 전문기업인 KC코트렐과 사업협약을 맺고 발전소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이용해 화학 대체물질인 '개미산(formic acid)'을 제조하는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고 10일 밝혔다.

개미산은 개미에서 발견된 천연물질로 생물학적 과정을 통해 쉽게 분해되는 특성 때문에 섬유 · 가죽 염색제 등 유독성 화학물질을 대체하는 용도로 쓰인다. 지난해 전 세계 개미산 시장 규모는 10억달러에 달했다. 맨트라는 캐나다 벤처기업으로 이산화탄소를 전기분해해 개미산으로 전환하는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맨트라가 KC코트렐을 통해 서부발전에 공동 사업을 제안한 것은 작년 10월이었다. 발전소를 운영하면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사업화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찾던 남부발전에 손을 내민 것이다. 남부발전은 하동화력발전소에 파일럿(시범) 설비를 설치,1년간 기술 보완을 거친 후 2014년 준공되는 삼척그린파워 발전소에 하루 200t 규모의 상업용 개미산 제조시설을 지을 계획이다.

남호기 남부발전 사장은 "대기 오염의 주범이자 골칫덩어리였던 이산화탄소를 사업 아이템으로 바꾼 발상의 전환"이라며 "이산화탄소 재활용 기술 개발에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