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여울쪽 3개동 '랜드마크'로…2013년 착공
서울 강남의 대표적 중층 재건축 추진단지인 대치동 은마아파트(4424채) 사업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지난 3월 안전진단을 통과한 데 이어 10일 정비계획수립에 착수했다.


◆재건축 사업 속도 낸다

강남구청은 대치동 은마아파트의 재건축 용적률,층고,건립세대수,단지배치 등을 정하는 정비계획을 마련할 용역업체로 에이앤유디자인그룹과 선진엔지니어링 을 선정했다.

강남구청은 용역업체 제안서의 골격을 유지하는 선에서 정비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제안서는 예상 용적률 260%를 적용,전체 단지를 5개 구역으로 나눈다. 단지 동쪽 학여울 사거리 랜드마크 존에 들어설 3개동은 최고 50층(160m)까지 올린다. 나머지 4개 구역은 각각 15층에서 30층까지 다양한 층고로 배치한다.

단지 서쪽 삼성로변에는 근린상업 시설을 넣어 아파트 상권을 활성화한다. 단지 한 가운데는 양재천과 이어지는 도로를 낸다. 도로의 중심에는 커뮤니티 시설이 들어서는 '선큰 광장'을 계획했다. 서울시에 무상으로 납부하는 토지(기부채납) 비율은 10~11% 선으로 책정했다.

강맹훈 강남구청 도시관리국장은 "밑그림은 다양한 주거유형,빼어난 디자인 등 서울시 주택정책 방향과 일치하는 방향으로 그려졌다"면서도 "시 도시계획위원회가 층고 등을 그대로 수용할지는 현재로선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상가만 별도로 떼어서 재건축 추진

강남구청은 상가 부지를 분리해서 재건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아파트 조합원과 상가 조합원이 단일 조합을 설립하든, 별도 조합을 설립하든 상관없이 상가를 아파트와 분리해서 짓는 방안을 선호하고 있다. 강남구청 관계자는 "기존 상가가 활성화돼 있는 데다 향후 통합 개발을 하면 유지관리 등의 부분에서 서로 불리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파트 조합과 상가 조합이 단일 조합을 설립할지는 불확실하다. 상가 조합원들은 아파트와 별도로 재건축하는 방안을 선호하고 있어 단일조합 설립에는 걸림돌이 적지 않다.

일반분양 물량도 관심사항이다. 앞으로 아파트 조합원들은 일반분양 분이 나오지 않는 '1 대 1 재건축' 추진 여부를 정비계획 수립과정에서 결정해야 한다. 1 대 1 재건축은 기존 면적보다 최대 10%까지 넓혀 집을 짓는 재건축 방식이다. 이 방식을 택하면 임대아파트를 짓지 않아도 되지만 주어진 용적률(법적 상한 300%)을 모두 활용하지 못하게 된다.

이에 반해 주어진 용적률을 최대한 활용하는 일반 재건축을 추진하면 전용면적 60㎡ 이하 소형주택을 20% 짓는 소형평형 의무비율을 지켜야 한다.

이렇게 되면 조합원들이 평형을 줄여 가는 일은 없지만 임대아파트를 지어야 한다. 무엇보다 일반분양 물량이 생기는 장점이 있다.

강남구는 주민의견 수렴을 거쳐 내년 1월까지 정비계획을 입안한 뒤 내년 4월 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받을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이르면 2013년 7월에 착공해 2016년 10월 완공된다.

성선화 기자 d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