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의 지주회사인 두산이 전자부품 매출에 힘입어 기대 이상의 2분기 실적을 올렸다. 두산은 10일 2분기 영업이익이 10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57.9% 증가했다고 밝혔다. 순이익도 전년 동기의 10배를 웃도는 861억원에 달했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둘 다 전년 동기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전자사업 부문의 선전이 일등공신이었다. 상반기 LED TV에 쓰이는 메탈동박적층판(MCCL)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배 성장했고 반도체 및 스마트폰 소재 분야에서도 실적이 개선됐다.

두산 관계자는 "반도체와 LED 등의 업황 호조로 수익성과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며 "반도체용 인쇄회로기판(PCB) 소재와 방열 기능을 갖춘 LED 소재 등 신제품 개발로 회사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두산은 올해 영업이익이 292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에는 38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등에 반도체 생산 소재 등을 공급하는 테크노세미켐도 좋은 성적을 냈다.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5.1% 늘어난 847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51.9% 증가한 135억원이다. 회사 측은 "2분기에 반도체 및 액정표시장치(LCD)에 대한 수요가 많이 늘어난 효과를 봤다"고 설명했다. 연성인쇄회로기판(FPCB) 제조업체인 플렉스컴도 스마트폰 열풍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갔다. 플렉스컴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5.2% 늘어난 358억원을 기록했다. 반기 기준으로는 매출 668억원으로 역대 최고 실적이다.

현대하이스코도 지난 분기에 27.0% 늘어난 1조491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도 925억원으로 93.8% 증가했다. 회사 관계자는 "금융위기 여파로 어렵던 지난해에 비해 생산량과 판매량이 증가했고 자동차 강판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와 마진이 늘어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는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2% 증가한 829억원으로 반기 기준 사상 최대를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상반기보다 15.0% 줄었다. 이 회사 최은석 전무는 "상반기에 역대 최대인 1880억원의 신규 프로젝트를 수주했고 지방선거로 미뤄졌던 공공 및 턴키 발주 물량 등이 하반기에 가시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