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그룹은 협력사와 함께 제품 생산 및 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협력업체의 경영개선 활동까지 지원하는 등 다양한 상생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

지난해 충남 당진에 전기로 제철 공장을 세우고 국내 3대 일관제철 업체로 발돋움한 동부제철은 우수 협력업체의 육성 및 경쟁력 제고에 매진하고 있다. 동부제철은 지난 5월 45개 협력업체 대표를 초청해 상생 경영을 위한 경영설명회를 열었다. 이날 경영설명회는 동부제철의 비전과 경영 현황을 공유해 협력업체들의 자긍심을 고취시키고 상호 신뢰를 구축하기 위해서 마련됐다. 한광희 동부제철 부회장은 경영 설명회에서 "협력업체는 사업의 성패를 좌우할 만큼 중요하다"고 강조한 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동부제철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발전해 나가자"고 말했다.

동부제철은 상대적으로 열악한 작업 환경을 갖고 있는 협력사의 안전관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협력업체와 '상생협력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안전관리 교육은 물론 산업재해 예방 시스템을 구축해 주고 생산환경 개선 활동도 지원한다. 신제품 개발 과정에서의 협력관계도 탄탄하다. 동부제철은 방화문용 컬러강판 신제품을 중소기업과 공동 개발해 시장에서 호평을 받기도 했다. 동부제철 측은 "협력사와의 동반 마케팅을 강화함으로써 협력 관계를 실질적인 수익창출의 효과로 연결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메모리반도체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동부하이텍은 국내 중소 반도체 설계회사들과 반도체 생산과 기술 개발을 함께하고 있다. 반도체 설계 전문업체(팹리스) 및 유망 반도체 벤처기업들과 지분 투자,생산라인 할당,마케팅 활동 지원 등 전략적 제휴를 맺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중소기업은 사업 초기에 필요한 자금과 기술을 지원받을 수 있고 동부하이텍은 안정적인 제품 공급처를 확보할 수 있어 반도체 업계에선 협력 비즈니스의 성공 모델로 꼽히고 있다. 동부하이텍은 또 최근 아날로그 이디텍 등 중소 팹리스 업체 및 서강대와 함께 아날로그 반도체의 국산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동부건설은 협력사가 자발적으로 대안 공법을 제안해 원가를 절감하게 되면 줄어든 비용의 50%를 협력업체에 지급하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협력사를 보호하고 착공 후 발생 가능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저가심의제도도 도입했다. 협력업체 경영자들을 초청해 상생방안을 모색하는 간담회도 열고 있다.

농자재 업체인 동부한농은 올해부터 협력업체 가운데 상호 발전에 기여한 우수 업체를 선정해 시상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긍정적인 경쟁 관계를 유도하고,품질 경쟁력을 향상시켜 상호이익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동부한농은 농업인 대학을 운영해 농업인들을 지원하고 있다. 동부익스프레스는 협력사와의 정기 미팅에서 애로사항을 접수하고 개선을 위해 힘쓰고 있다. 협력사의 안정적인 경영유지를 위해 고정 물량을 유지하는 방식으로 협력사들을 지원하고 있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