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곤중 HTC 대표 "메디컬 리조트로 '명품 의료관광' 꿈꿉니다"
"한방과 양방을 결합한 메디컬 리조트 운영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메디컬 리조트라는 특화 콘텐츠를 확보하면 해외 호텔 매니지먼트 사업이 큰 탄력을 받게 될 것입니다. "

최근 베트남과 중국의 5성급 호텔 위탁운영 계약을 잇달아 체결해 화제를 모은 김곤중 ㈜HTC 대표(53 · 사진)가 이번에는 메디컬 리조트 사업에 진출한다.

김 대표는 11일 기자와 만나 온천 휴양과 한 · 양방 복합 치료개념을 접목시킨 '굿 스프링스' 브랜드의 메디컬 리조트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직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기에는 이르지만 경기도 인근에 100실 규모의 '굿 스프링스'를 지어 운영할 예정입니다. 의사 면허를 갖고 있으면서 위장치료 특화 프로그램을 만든 한의사가 참여합니다. 한 · 양방 복합 메디컬 리조트는 국내 의료관광 활성화 측면에서도 주목받을 것입니다. 해외 호텔 체인이 갖지 못한 특화 콘텐츠인 만큼 HTC의 해외 사업 확대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

김 대표는 1997년 신라호텔 출신 직원들과 호텔 · 리조트 전문 운영기업인 HTC를 창업했다. 오크밸리를 시작으로 까사빌,인천하버파크,청풍리조트 등 호텔 및 리조트 18개 사업장 3000여 객실을 위탁운영하고 있다. 해외 호텔로는 중국 쓰촨성 성도 청두의 '까사빌 청두'를 2008년부터 운영 중이다.

안후이성 지주시의 5성급 구화산 리조트도 위탁운영한다. 중국 정부가 개발하는 불교성지에 들어설 구화산 리조트는 객실 328실 규모로 내년 상반기 중 문을 열 예정이다.

올 들어서는 베트남 3대 부동산 기업인 호안카우그룹이 나트랑에 짓고 있는 5성급 호텔 '다이아몬드베이' 위탁운영권을 따냈다. 중국 청두의 5성급 호텔 '톈이국제대호텔'의 운영권도 가져왔다. 톈이국제대호텔은 청두의 랜드마크로 주목받는 호텔이다. 연면적 2만㎡에 객실 212실 규모로 내년 5월 개장할 예정이다.

그는 "한국에서 비행기로 4시간 거리에 있는 지역으로,한국인 관광객이 20~30%가량 객실을 채워줄 수 있는 곳의 호텔 및 리조트 위탁운영을 추가로 준비하고 있다"며 "5년 내 1만실 위탁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중국의 호텔은 100만실 정도이지만 인구와 땅덩어리를 감안하면 1000만실로 커질 것"이라며 중국시장에서 가능성을 찾는다고 덧붙였다.

유럽 호텔체인과의 연대도 검토하고 있다. 그는 "국내외에서 1만실을 위탁운영할 정도가 되면 유럽 내 10위권의 호텔 브랜드와 협력해 세계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승부를 걸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