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시장이 외국인들의 '팔자'에 1750선대로 떨어졌다.

11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대비 22.94포인트(1.29%) 떨어진 1758.19를 기록했다. 장중 1754.18까지 급락하는 등 지난 6월29일(24.27포인트 하락) 이후 최대의 낙폭을 기록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외국인은 장중 1500억원 가까운 순매도를 보이기도 했지만 막판 규모를 줄여 603억원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기관은 투신권에서만 1000억원 이상을 팔아치우면서 1464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개인은 3322억원 순매수했지만 지수를 상승세로 이끌지는 못했다. 프로그램은 차익거래에서 매도물량이 쏟아지면서 228억원 순매도를 나타냈다.

이날 시장은 미국과 중국의 주요 경제지표 부진과 전날 뉴욕증시의 하락 영향으로 하락 출발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유지와 추가적인 경기부양책도 힘을 쓰지 못했다.

정보기술(IT) 업종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외국인과 기관들이 앞다퉈 대형 기술주들을 매도하기 시작했다. 이날 전기전자업종에서 외국인은 1021억원, 기관은 2312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IT주들이 급락하기 시작하면서 코스피 지수도 오후들어 1760선 밑으로 떨어졌다. 1750선도 위태로워보였던 지수는 막판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진정되면서 장을 마쳤다.

전업종이 하락했다. 의료정밀이 5% 이상 떨어졌고, 운수창고, 전기전자, 증권, 섬유의복 등이 2% 이상 급락했다. 섬유의복, 의약품, 종이목재 등의 업종도 1.5% 이상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일부를 제외하고 내림세였다. 삼성전자, 포스코, 신한지주, 삼성생명, 현대중공업, 한국전력, KB금융 등이 하락했다.

대형 기술주들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LG전자(-3.30%), LG디스플레이(-4.60%), 하이닉스(-6.19), 삼성전기(-5.49%), 삼성테크윈(-4.41%), LG이노텍(-6.25%) 등이 급격히 떨어졌다. 전날 바클레이즈와 베어드가 PC시장 전망을 하향조정해 인텔과 AMD의 목표주가를 낮춘데 따른 것이다.

환율 급등 여파로 대한항공(-5.25%)과 아시아나항공(-4.23%) 등도 떨어졌고 증시 하락에 우리투자증권, 대우증권 동양종금증권 등이 3% 이상 하락했다.

반면 터키에서 원전수주 가능성이 커졌다는 소식에 한전기술과 한전KPS, 비엠티는 4%대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증시가 조정을 보이면서 우선주들이 대거 급등했다. 노루페인트, LS네트웍스, 금호산업, 성신양회 등의 우선주들이 상한가로 치솟았다.

쌍용차는 르노-닛산이 인수전에 불참했다는 소식에 유찰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하한가로 추락했다. 대한전선은 4000억원 유상증자 소식에 급락했다.

상한가 종목은 20개, 상승종목은 235개를 기록했다. 하한가 종목은 5개, 하락종목은 575개, 보합종목은 73개였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