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 등 자연재해의 영향으로 중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21개월 만에 최고치인 3.3%를 기록했다. 수출,소비,고정자산투자,산업생산 등의 증가율도 꺾였지만 중국경제가 아직은 연착륙기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수준이며 이에 따라 당장 금리인상 가능성도 크지 않다는 지적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1일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월보다 0.4%포인트 높은 3.3%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식품 가격이 6.8% 올라 물가상승을 주도했다. 특히 농산물가격이 급등,지난달 36개 대도시의 돼지고기 및 계란 가격이 각각 전달보다 7%와 4% 이상 뛰었고 21종의 주요 채소값도 평균 12% 올랐다. 이에 따라 애그플레이션(곡물가격 상승에 따른 물가 상승현상)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다시 제기되고 있다. 리칭후이 JP모건 홍콩법인 연구원은 "일반 작물의 작황이 나쁘지 않아 애그플레이션 가능성이 크진 않지만 국제곡물 가격이 급등한다면 안심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올 상반기에 인플레 방어차원에서 하반기 금리인상 가능성이 거론되곤 했지만 경기가 둔화조짐을 보이고 있어 당장 실행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지난달 산업생산 증가율은 13.4%로 전월보다 0.3%포인트 하락했다. 지난달 소매증가율은 전월보다 0.4%포인트 줄어든 17.9%였다. 수출증가율은 전월보다 5.8%포인트 줄어든 38.1%,수입증가율은 11.4%포인트 감소한 22.7%에 머물렀다. 신규대출은 5328억위안으로 전월(6034억위안)보다 비교적 큰 폭으로 줄었다.

양평섭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베이징사무소장은 "경기지표가 약간 나빠지긴 했지만 연착륙기조에서 크게 벗어난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며 "경기가 둔화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보면 금리인상 가능성은 현재로선 없다"고 말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