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례신도시에 장기전세주택(시프트) 7000채가 들어선다. 서울지역 재개발 · 재건축 사업장에서도 도시형 생활주택을 공급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된다.

서울시는 11일 서울시의회 업무보고에서 이 같은 내용의 '민선5기 주택정책 추진방안'을 제시했다.

이날 업무보고에서 김효수 주택국장은 "서울시는 위례신도시에 총 1만6000채를 건립할 방침"이라며 "이 가운데 44%가량인 7000채 이상을 시프트로 구성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시가 위례신도시에서 공급할 시프트 물량 규모를 구체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관련,서울시 관계자는 "위례신도시 부지 내 군 골프장인 남성대 골프장 이전 시기 등을 감안해 2014년쯤에는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함께 위례신도시의 공동시행자로 지분 25%를 확보하고 있다. 서울 거여 · 장지동 및 경기 성남 · 하남시 등에 걸쳐 있는 위례신도시에는 분양 2만6220채,임대 1만9780채를 합쳐 총 4만6000채가 지어진다.

김 국장은 또 "재개발 · 재건축 등 정비사업지에서도 도시형 생활주택을 지어 소형주택 공급을 늘리는 방안을 구상 중"이라며 "조합원들이 분양신청을 할 때 아파트 1채 외에 도시형 생활주택을 추가로 신청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시형 생활주택은 현재 상업지역이나 주거 · 준주거지역 외에 정비사업장에서는 지을 수 없다.

서울시는 양호한 주거지를 훼손한다는 지적을 받는 고시원 공급은 억제키로 했다. 서울시는 이와 관련,국민주택기금 지원 대상에서 고시원을 제외하거나 건립기준을 강화하는 방안을 국토부에 요청했다. 서울시가 지난해 1~2인 세대 증가에 대비, 소형주택 공급 활성화 정책을 추진한 이래 도시형 생활주택은 지난 5월 기준 2460채가 들어선 반면 고시원은 1만360채가 건립됐다.

김 국장은 또 "민선5기 기간 중 휴먼타운의 규모를 자치구별 2개꼴인 총 50곳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휴먼타운은 전면 철거방식의 획일적 재개발 사업을 지양하기 위한 것으로 양호한 저층 주거지를 보존하면서 폐쇄회로TV(CCTV),경비소,어린이집,쓰레기처리시설 등 보안 · 방범 및 편의시설을 갖추는 사업이다. 현재 3곳이 시범지구로 지정돼 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