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급등 마감했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3원 오른 1173원에 거래를 시작해 중반 흐름을 이어갔다. 오후 들어 1170원대 후반까지 상승한 환율은 전날보다 13.5원 오른 1182.2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10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경기 회복 둔화를 공식적으로 밝히면서 이에 대한 우려감을 반영해 상승 출발했다.

중국발 경제지표 악화 또한 환율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중국의 7월 산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4% 증가한 것에 그쳐 11개월 사이 최저수준을 나타냈고, 소매판매 증가율은 17.9%로 전달(18.3%)보다 둔화했다.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한 이 같은 경기 회복 둔화세가 내일 발표될 금융통화위원회의 국내 금리결정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커지면서 환율은 당초 예상보다 상승폭을 키웠다.

여기에 장 중 현대중공업이 아부다비국영석유투자회사로부터 현대오일뱅크 주식을 취득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환율은 상승폭을 넓혀 한 때 1183.9원까지 급등했다.

이날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2.94포인트 하락한 1758.19, 코스닥은 7.02포인트 내린 475.14에 마감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596억원, 코스닥 시장에서는 250억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오후 4시 23분 현재 1.3038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85.14엔을 기록 중이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