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국무총리가 11일 이임식을 갖고 10개월여간의 총리직에서 물러나 '보통 시민'으로 돌아갔다.

그는 이날 세종로 정부 중앙청사 별관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국민 여러분의 땀과 눈물,기쁨과 보람을 함께 나눌 수 있어서 행복했다"고 총리직 수행 과정의 소회를 밝혔다. 정총리는 "저는 어디에서 무엇을 하든 세대 간,계층 간,이념 간 갈등을 조정하는 균형추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정 총리는 정부와 공직자에 대한 당부의 말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서민 중심의 중도실용 정책을 추구하다 보면 때때로 시장경제원리를 보정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게 될 것"이라며 "선의의 관치는 무방하다는 유혹에 빠지기 쉬우나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 존 메이너드 케인스의 말을 인용,"정부가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구분하는 것이 경제학자뿐만 아니라 공직자들이 새겨야 할 경구"라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임식 후 정부 중앙청사 현관 앞에서 장관들과 총리실 직원들의 배웅을 받으며 검은색 쏘나타 승용차 조수석에 타고 방배동 자택으로 향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