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대투증권은 하이트맥주에 대해 최악은 지났지만 회복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라며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20만원에서 16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강희영 연구원은 "예상보다 빠른 점유율 하락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낮췄다"며 "국내 맥주 시장이 정체에 들어서고, 하이트의 점유율이 하락하기 시작한 2000년대 중반 이후 음식료 업종 대비 평균 20% 할인 거래된 점을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한 2천811억원, 영업이익은 9.8% 감소한 527억원으로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4월은 예년보다 날씨가 추웠고, 5월에는 천안함 사태로 인해 국내 맥주 시장이 전반적으로 부진했고, 6월에는 월드컵 효과가 있었지만 경쟁사인 오비맥주가 저칼로리 신제품인 '카스 라이트'를 출시해 2분기 점유율은 1분기 대비 1.5%p 하락할 것으로 추정했다. 월드컵 프로모션으로 2분기 마케팅비가 전년 동기 대비 33.4% 증가, 영업이익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강 연구원은 "최근 젊은 층을 겨냥한 드라이 맥주인 '드라이피니시d'를 출시했고, 4분기에는 프리미엄 맥주 출시가 예정돼있는 등 제품 라인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2011년부터는 진로와의 통합 영업이 가능해지면서 음식점 등 2차 거래선에 대한 밀착 영업도 기대돼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맥주 제품에 대해 관여도가 높아진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영업활동의 비중을 높여가고, 과거와는 달리 주류 도매상에 대한 밀어내기식 영업을 지양하면서 점유율이 의미 있는 수준으로 높아지기까지는 시간이 다소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채주연기자 jycha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