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러스투자증권은 12일 최근 미술품 시장이 활기를 보이고 있는 것과 관련, 이 같은 현상이 세계경제가 변화를 보여주는 지표라고 소개했다.

이 증권사 이원선 연구원은 "미술품 시장의 회복은 △글로벌 자금이 움직이고 있고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의 자금력이 풍부해졌다는 의미"라며 관련 펀드나 주식에 투자할 것을 권했다.

미술품 시장은 금융 위기 이후 극도로 위축됐지만, 최근 활기를 되찾고 있다는 것. 미술품 경매 기업의 두 축인 크리스티(Christie)와 소더비(Sotheby’s)의 올해 상반기 경매 실적이 지난 해 상반기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경매 낙찰가가 상승하면서 소더비의 영업이익은 정상 국면인 2008년 상반기보다도 29.5%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이는 수익률에 목말라 있는 글로벌 자금이 움직이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금과 미술품은 대표적인 실물자산이다. 그동안은 위험회피 성향이 높아지면서 금 가격만 상승하는 패턴을 보여왔지만, 최근 위험회피 성향이 다소 완화되면서 미술품 거래가 활발해지고 있다는 얘기다.

더군다나 최근 경매 시장 주체들이 가장 주목하는 미술품은 엔디 워홀이나 로이 리히텐슈타인과 같은 동시대(Contemporary) 작가의 작품들라는 것. 이들 작품은 마치 주식 시장의 벤처 기업처럼 성장성이 높아 고위험-고수익의 투자 대상이다. 동시대 작품의 가격은 지난 1분기 이후 반등하는 등 글로벌 자금이 위험자산으로 이동하는 신호라고 이 연구원은 분석했다.

그는 또한 이번 미술품 가격이 빠르게 반등할 수 있었던 것은 중국의 자금력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중국의 부동산 과열 방지책으로 인해 다른 투자 대안인 미술품과 같은 투자 대상이 부상했다는 판단이다. 실제로 2008년 세계 경매 거래액 중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7%에 불과했지만 2009년 경매 거래액에서는 17%로 급증했다.

이 연구원은 "지금은 미술품 투자의 적기"라며 "대안 투자를 선호하는 투자자라면 '아트펀드(Art fund)'에 관심을 가질 만하고, 주식시장에서는 서울옥션을 주목하라"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