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가 12일 두산중공업의 적정주가를 기존 대비 11.2% 내린 9만1000원으로 조정했다. 하반기 수주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봐서다. '매수' 투자의견은 유지했다.

이종환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라빅 프로젝트를 통해 전반적인 수주 시황이 판매자 우위(buyer’s market)로 바뀌고 있는 것 같다"며 "이런 흐름은 올해 내내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수주 불확실성 확대와 수익성 악화 우려가 상존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전력청은 최근 두산중공업에 라빅6화력발전소 사업자 선정과 관련, 재입찰을 실시키로 했다고 통보했다. 두산중공업은 2008년 이 프로젝트의 사업자로 선정된 바 있다.

이 연구원은 또 "두산중공업이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는 국내 석탄화력발전시장에서의 지위도 흔들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과거 500MW 국내 석탄표준화력의 경우 두산중공업이 독식하며 보일러와 터빈, 발전기를 수주했다"며 "하지만 보일러 용량이 초임계압인 800MW 이상으로 확대되면서 일본 업체들이 입찰에 참여하기 시작해 일본 업체와의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실제 당진화력 9.10호기의 경우 보일러와 터빈, 발전기 모두를 일본 업체들이 수주했고, 향후 발주 예정인 영흥화력 5,6호기와 삼척화력 1,2호기에서도 일본 업체와의 경쟁이 예상된다.

그는 "하반기 관건은 라빅 프로젝트의 수주 여부"라며 "이 결과에 따라 수주 규모와 수익성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