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경기는 나아질 기미가 안 보이는데 물가는 오르고,글로벌 경기둔화 우려에 증시는 다시 하락일로다.서민의 시름이 깊어지면서 자연스럽게 술 한잔이 생각나는 경기 흐름속에서 주류 시장의 전망은 어떨까.증시에서의 주류주 기상도는 막걸리 '맑음', 소주·맥주 '흐림'이다.

◆막걸리 '독야청청'

국순당은 음식료업종 애널리스트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다. 소주, 맥주 시장이 부진한 가운데 막걸리 시장의 폭발적 성장세로 국순당이 고스란히 수혜를 입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2010년 국내 주류시장은 출고량 기준으로 맥주 56.6%, 소주 30.1%, 막걸리 15.5%의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대증권은 국순당의 막걸리 판매량과 하반기 막걸리 공급 부족이 해소되면서 올해 막걸리 판매량은 6월에 추정했던 판매량보다 21% 증가한 1억3150만병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에는 25% 늘어난 1억6330만병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국산쌀 막걸리 시장의 성장세까지 감안한다면 국순당의 가치는 더욱 크다.

국산쌀 막걸리는 기존 제품에 비해 20% 가격이 높은데 하반기에는 국순당의 제조시설 증축이 완료돼 공급능력도 향상될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내년에는 막걸리 시장내 국산쌀 막걸리 비중이 상승해 국순당의 시장점유율이 올해 대비 2.6% 포인트 상승한 18%를 기록할 것으로 신영증권은 추정했다.

이같은 시장 성장으로 주가는 한 단계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대증권은 "국순당은 2분기에도 1분기에 이어 어닝 서프라이즈를 시현했지만 아직 주가에는 반영되지 않았다"며 "막걸리 호조세 지속과 하반기 막걸리 공급 부족 해소로 또 한번의 주가 재평가가 기대된다는 점에서 현재 주가는 저평가 상태"라고 제시했다.

◆맥주·소주 '글쎄'

그러나 잘 나가는 막걸리에 비해 국민의 술인 '소주'와 1인자 '맥주'의 전망은 그다지 밝지 않다. 막걸리의 급성장에 시장지키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

현대증권은 막걸리의 판매 급증으로 하이트맥주진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막걸리 판매 급증에 따른 판매량 감소 우려가 지속되면서 맥주 시장의 성장은 한자리수 초반대로 둔화되고 있고, 이 중 하이트맥주의 시장점유율이 지속적으로 하락되고 있다. 진로 역시 이 영향권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설명이다.

진로의 경우 경쟁사인 롯데소주의 시장점유율 상승 추세가 지속되면서 수도권지역 시장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2010년 시장점유율이 50% 이하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현대증권은 판단했다.

송우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진로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대비 6.6%, 13.1% 감소한 1870억원, 389억원을 시현할 것"이라며 "3분기도 신제품 출시 같은 매출을 상승시킬 만한 모멘텀이 없어 전년대비 개선되는 모습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강희영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맥주 제품에 관여도가 높아진 소비자 대상 영업활동의 비중을 높여나고 과거와는 달리 주류 도매상에 대한 밀어내기식 영업을 지양하면서 하이트맥주의 점유율이 의미있는 수준으로 높아지기까지는 시간이 다소 소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