ㅣ조윤정 옮김ㅣ다른세상ㅣ398쪽ㅣ1만8000원
인간의 신경계에 치명적인 해를 입히는 살충제를 살포한 뒤에는 닷새 동안 아무도 들판에 나갈 수 없었다. 이때는 급수장치가 고장나더라도 너무 위험해 일꾼을 밭에 내보내지 않는다. 거대한 공장과 같은 농장은 통제실의 모니터에 의해 관리됐다.
그는 '내가 먹는 프렌치프라이가 이렇게 기른 감자로 만들어진단 말인가'라고 자문한다. 그리고 음식이 재배되고 가공돼 우리 식탁에 올라오기까지 그 이면을 추면하는 '음식 탐정'으로 변신한다.
그는 현대인들이 '잡식 동물의 딜레마'에 빠졌다고 강조한다. 인간은 풀이든 고기든 거의 모든 것을 먹도록 치아와 소화기관,뇌가 발달한 잡식동물이다. 안타깝게도 이와 동시에 어떤 음식이 좋고 어떤 음식이 나쁜지 알려주는 본능적인 감각은 거의 사라졌다.
오늘날 상당수의 음식이 생산되는 방식인 '산업적 음식사슬',농업 대기업이 천연비료 등을 사용하는 '산업 유기농 음식사슬',다양한 작물과 가축을 기르는 농장 중심의 '지속 가능한 지역 음식사슬',소비자가 직접 수렵과 재배에 나서는 '수렵-채집 음식사슬' 등 네 가지 음식을 얻는 방법과 미처 몰랐던 사실들이 저자의 생생한 취재와 경험담 속에 녹아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