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실적 발표를 앞두고 지지부진한 모양새다. 증시 전문가들은 13일 실적발표와 함께 신작 게임의 구체적인 일정이 발표된다면 20만원대에서 오르내리는 박스권 돌파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분석]엔씨소프트, 실적 발표로 박스권 탈출할까
엔씨소프트는 '블레이드앤소울' 등 신작 게임 기대감에 지난 6월 사상최고까까지 기록했지만, 최근에는 20만원대를 중심으로 박스권을 나타내고 있다.

2분기 실적 발표 하루 전인 12일 오후 2시30분 현재에도 3% 넘게 빠지고 있다.

증권사들이 전망하는 엔씨소프트의 2분기 실적은 나쁘지 않다. FN가이드가 집계한 평균 전망치(가이던스)에 따르면 매출액 1283억원, 영업이익 644억원, 당기순이익 541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비수기와 월드컵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해서는 소폭 감소한 실적이지만, 전년동기 매출액 1045억원, 영업이익 479억원과 비교하면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수급상으로 봐도 외국인과 기관이 8월 이후 11일까지 각각 1만4000주와 4500주씩을 순매수하는 등 우호적인 모습이다.

문제는 최근 불거진 리처드 게리엇의 스톡옵션 패소 사건이 실적에 미칠 영향이다. 전 엔씨소프트 개발자인 리처드 게리엇이 제기한 스톡옵션 권리행사 소송에서 엔씨소프트는 1차 판결에서 패소해, 330억원을 보상하게 생겼다.

이는 3분기 이후에 영업외 비용으로 반영될 가능성이 크지만, 2분기에 반영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당장 2분기 순이익이 일시적으로 급감해 투자심리를 냉각시킬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게리엇 퇴사 소송 패소는 기업가치를 훼손시키는 이슈가 아니라며, 그보다는 신작 기대감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번 실적 발표에서는 특히 블레이드앤소울과 '길드워2' 등 신작게임의 구체적인 서비스 일정이 발표될 것인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아이온'에 이은 대작으로 기대받고 있는 블레이드앤소울은 올해 하반기 비공개시범테스트(CBT)가 목표라고만 알려져 있는 상황. 실적 발표와 함께 자세한 CBT 일정이 발표된다면, 주가가 박스권을 넘어 한단계 뛰어오를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김석민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과거 아이온 사례를 보면 흥행성공으로 실적이 계단식으로 업그레이드되는 모습을 보였다"며 "이번에는 두개 게임의 상용화가 예정돼 있기 때문에 상세 일정이 발표되면 실적 업그레이드가 가시권에 들어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리니지2'와 아이온의 부분 유료화 여부도 관전 포인트다.

김창권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리니지1'의 부분 유료화가 성공적으로 이뤄져 실적에 반영됐던 만큼, 다른 게임들의 부분 유료화가 하반기에 진행될 것으로 발표된다면 주가에 호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