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사흘 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3.5원 급등한 1196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미국과 중국의 경제지표 부진으로 세계 경기 회복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글로벌 달러가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환율은 오전 1190원대 후반에서 상승세를 이어갔고, 장 중 한 때 1200원을 터치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 발표가 상승 분위기에 일정 부분 영향을 줬지만 이미 시장에서 동결을 예상했던 만큼 영향력은 크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한 외환시장 전문가는 “금리동결 자체의 영향보다는 김중수 한은 총재의 발언에 따라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환율이 오히려 상승폭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김 총재는 이날 “앞으로는 성장을 이끄는 것보다 물가 안정을 유지하는 게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며 내달 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장 후반 들어서는 증시가 낙폭을 만회하고 유로화가 반등, 시장의 불안 요인이 다소 진정세를 보였다는 점도 상승폭 축소의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이 전문가는 덧붙였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36.44포인트 하락한 1721.75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4.16포인트 떨어진 470.98로 낙폭을 다소 줄이며 장을 마쳤다.

이 시각 현재 아시아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1.2888달러를, 엔 달러는 85.63엔을 기록 중이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