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관념을 뒤집는 '역발상' 보험상품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주식 시장이 하락세일 때도 수익률이 올라가는 상품부터 보험 가입 거절 사유를 갖고 있는 고객도 가입할 수 있는 상품,특정 고객에게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보험까지 다양하다. 갈수록 세분화되는 고객들의 수요에 맞춰 보험 상품도 진화하고 있다.

◆주가 하락 때도 수익 보장

ING생명은 주식시장이 좋지 않을 경우 수익률이 저조할 수밖에 없는 기존 변액보험의 단점을 보완한 '언제나 플러스 연금보험'을 내놨다. 이 상품은 '하락형'옵션을 갖춰 주가지수가 떨어져도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게 특징이다. 고객이 금융시장 상황에 따라 3가지 적립방식(상승형 하락형 공시이율형) 중 유리한 쪽을 선택해 안정적으로 연금자산을 운용할 수 있다.

코스피200지수에 연동하는 주가지수 연계보험으로 상승형이나 하락형 가운데 어떤 방식을 선택하더라도 최저 2%의 수익을 보장한다. 주가지수 예측이 힘들 경우에는 공시이율형을 택해 안정적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질병 있어도 가입 가능한 보험

보험에도 '소외계층'이 있다. 나이나 건강상태로 심사를 통과하지 못해 보험에 가입할 수 없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보험사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나이나 병력에 관계 없이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이 등장했다.

녹십자생명과 AXA다이렉트는 보험 가입이 어려웠던 당뇨환자를 위한 질병보험을 출시했다. 녹십자생명의 '당뇨케어 치명적질병(CI)보장보험'은 30~60세까지 합병증이 없는 당뇨환자를 위한 전용보험이다. 질병실명,당뇨병성 족부절단,말기신부전증,중대한 뇌졸중,암으로 인한 진단자금을 보장한다. 재해상해,재해치료비 특약을 추가할 수 있다. 당뇨수치가 개선된 가입자에 대해서는 가입 후 2년차부터 보험료를 1~3% 할인해준다.

AXA다이렉트의 '다이렉트 퍼스트 당뇨보험'은 뇌졸중 말기신부전증 질병실명 족부절단 등 당뇨병 발병 때 걸릴 수 있는 합병증에 대해 1000만~2000만원을 지급한다. 특히 당뇨환자는 암 보험에 가입이 안 된다는 점을 감안,특약을 통해 상피내암 갑상샘암 등 초기암을 비롯해 위암 간암 등 모든 암에 대해 최고 2000만원을 보장한다. 20~55세의 합병증이 없는 당뇨환자가 가입할 수 있으며 이미 받은 정기 건강 검진 자료를 전화나 팩스로 보내면 가입할 수 있다.

◆고객층을 좁힌 특화 상품

보장범위와 서비스를 좁혀 특정 계층을 겨냥한 보험상품도 눈길을 끈다. 한화손해보험의 '헤라클래스 남성보험'은 비뇨생식기계 질환을 집중 보장한다. 3년 혹은 5년마다 30만~50만원의 탈모방지 비용도 준다. 주택담보대출이 많이 남은 상황에서 가장이 불의의 사고를 당하면 유가족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가장이 사망할 경우 주택자금 상환 비용을 매년 연금식으로 지급해주는 기능도 갖췄다.

뉴욕라이프는 여성 고객을 타깃으로 한 '러빙유 여성보험'을 선보였다. 여성보장 특약을 통해 부인과 질환 및 골다공증의 입원 · 수술비용을 지원한다. 유방암 자궁경부암 등 여성이 걸리기 쉬운 암과 질병에 대한 치료비 수술비 간병비도 보장한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