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가격 인하 여파로 농심의 2분기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SK브로드밴드는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증가에 힘입어 7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농심은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 늘어난 4649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2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203억원으로 19.0% 줄었다. 라면사업 부문이 원료 가격 상승과 제품 가격 인하라는 '이중고'를 겪으면서 수익성이 나빠졌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한화는 화약사업 호조에 힘입어 2분기 영업이익이 7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0% 증가했다. 그러나 매출은 1조2306억원으로 2.4% 줄었고 순이익(914억원)도 18.0% 감소했다. 한화 관계자는 "인천 에코메트로 분양 사업이 일차적으로 마무리되면서 매출이 줄었고 순이익도 무역 부문에서 환손실을 입은 탓에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공작기계업체 화천기공은 정보기술(IT) · 자동차 등 전방산업의 호조 덕분에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매출이 100.5% 늘어난 390억원이고 영업이익(17억원)과 순이익(33억원)은 흑자 전환했다.

코스닥 상장사 중에서는 SK브로드밴드가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증가와 기업 네트워크사업 호조로 양호한 성과를 올렸다. 영업이익은 148억원을 거둬 2008년 3분기 이후 7분기 만에 흑자를 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5% 늘어난 5084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그동안 초고속망 구축을 위한 투자와 가입자 유치 경쟁 비용으로 적자가 났었지만 2분기엔 유무선 결합 가입자 수가 크게 증가한 데다 기업 통신망 구축사업도 호조를 보여 흑자를 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용 소재업체인 대주전자재료는 작년 2분기 200만원에 불과했던 영업이익이 올 2분기엔 7억3600만원으로 뛰었고 순이익도 흑자로 돌아섰다.

서보미 기자 bm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