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12일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세계 경제가 더블딥에 빠질 위험은 별로 없다"며 "대외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졌으나 우리 경제 성장률 전망을 수정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음은 기자회견 일문일답.

▼지난달 금리를 인상한 것이 성급했다는 지적이 있다.

"금융시장과 주식시장의 반응을 볼 때 시장이 이미 다 예상을 하고 있었다고 본다. 주택시장에 대한 영향을 보기 위해 전국 16개 한은 지부에서 50개 부동산업체를 통해 일일점검을 했는데 영향이 없었다. 가계부채나 기업에 대한 영향도 크지 않고,부담이 감내할 만한 수준이다. "

▼지난달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는 '물가안정'이 '견조한 성장'보다 앞서 나왔는데 이달에는 두 단어의 순서가 바뀌었다.

"실수한 것이 아니고 의도한 것이다. 지난번까지는 견조한 성장을 이끄는 것이 필요했다. 앞으로는 물가안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정치적 과제가 될 것이다. "

▼청년실업문제는 어떻게 보고 있나.

"지난달 고용이 전년 동기 대비 47만명 늘어난 것은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다. 우리 경제가 상당한 수준의 회복을 했고 어쩌면 확장세에 들어갔을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다만 청년실업률이 일반실업률의 두 배 수준(8.5%)으로 나타나고 있는데,이는 학력과 임금에 대한 시장과 구직자 간 미스매칭이 있기 때문이다. "

▼미국과 중국 경제에 대한 전망은.

"어제 발표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결문은 '경기 둔화가 되고 있다'고 하지 않고 '경기 회복의 속도가 늦어지고 있다'고 했다. 미국경제 성장률전망치를 3.4%에서 3.0%로 바꾼다든지 할 수 있지만 1%나 0%로 내려가는 것은 아니다. 중국 정부는 올해 8% 성장을 예측하고 있지만 발표보다 초과 달성하는 경향이 있다. 큰 어려움에 빠질 것이라고 예상하지는 않는다. "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