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증권은 13일 GKL에 대해 2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 연간 실적 추정치를 하향조정했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3만2000원에서 2만5000원으로 내려잡았다. 그러나 중국 시장이 빠른 속도로 부상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수A 투자의견은 유지했다.

한승호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2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비 14.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전년동기비 62.9%, 59.5% 감소했다"며 "매출액의 경우 작년 3월에 증설한 강남점의 매출이 전년동기비 53.3% 증가, 전체 외형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반면 일본인 비중이 높은 힐튼점 매출은 엔화값 하락 영향으로 전년동기비 24.2% 감소한 것으로 추산했다.

매출액 증가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은 고액 베팅하는 고객(High Roller)들의 비중이 높은 강남점 매출비중이 상승하면서 이들에 대한 영업비용, 즉 콤프비용이 전년동기비 16.7% 늘었고 인건비도 전년동기비 36.1% 증가했기 때문이다. 강남점 확대 개장 등으로 외형이 늘긴 했지만 고정비(인건비) 증가를 상쇄하기는 역부족이었다는 설명이다.

신영증권은 2분기 실적을 반영, 2010년과 2011년 주당순이익(EPS)을 종전보다 28.9%, 11.6% 하향조정했다. 2011년 매출액은 당초 예상보다 소폭 올렸는데 이는 중국인 입장객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일본이 카지노 설립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한 애널리스트는 "일본에 카지노가 설립되기 까지 3~4년 정도 시간이 소요될 것이지만 부정적인 뉴스 흐름이 이어지면 시장은 이를 주가에 선반영할 공산이 높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중국시장이 빠른 속도로 부상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그는 "카지노의 성공요인 중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입지(Location)’인데 한국, 특히 서울은 거대한 중국시장과 관련, 입지 경쟁력이 높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라며 "다만 지금까지 주력시장인 일본시장이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GKL에 대한 ‘눈높이’는 다소 수정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