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증시 전망, 낙관이건 비관이건…"변동성 대비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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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 연속 하락했던 국내 증시가 13일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장초반 1733.80까지 오르기도 하는 등 1720대에서 상승을 엿보고 있다. 오전 11시10분 현재 변동폭이 아직은 10포인트에 안짝이다.
코스피 지수는 최근들어 장중 변동폭이 20포인트를 넘어서는 등 높은 등락률을 보였다. 변동성을 나타내는 지수인 VKOSPI는 전날까지 3일 연속 상승했다. 8거래일만에 19선으로 뛰어오르면서 16%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수가 조정인지 위기인지는 아직 판단이 서지 않는 시점이다. 그럼에도 증시에 대한 전망이 시원스레 나오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이 '변동성' 때문이다. 변동성은 곧 시장에서 투자자들의 불안감과 우려를 대변하는 말이기 때문이다.
◆낙관론과 비관론이 뚜렷하게 갈리는 시장
증시 하락으로 전문가들의 목소리도 확연히 구분되고 있다. 상승장에 소외됐던 비관론자들의 목소리가 힘을 얻은 탓이다. 비관론자들은 추가조정을 얘기하고 있는 반면, 낙관론자들은 단기적인 조정에 그칠 뿐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보수적인 입장을 일찌감치부터 보였던 증권사는 KB투자증권, SK증권, HMC투자증권 등이다.
김성노 KB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주요 선진국들의 경기가 둔화되면서 하반기 글로벌 경기둔화는 불가피하다"며 "코스피는 추세전환형 패턴인 흑삼병이 출현했다"고 전했다.
흑삼병은 음봉(주식의 종가가 시가보다 낮게 끝나는 것)이 3일 연속 나타나는 현상이다. 일반적으로 하락세로 반전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팀장은 "흑삼병이 출연한 이후이기 때문에 반등시 주식의 비중을 축소하라"고 조언했다. 반등을 이용해 매도한 후 현금화하라는 얘기다. 상승장에서는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를 경고한 데 그쳤지만, 급락장을 경험한 후에는 '매도'라는 한단계 올라간 경보를 내린 셈이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도 "미국 등 선진국 경기, 더블딥 가능성 보다는 저성장의 장기화 가능성이 높다"며 "중국의 정책전환 가능성이 한국시장의 대안"이라고 전했다. 중국효과에 대한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되는 에너지, 소재, 산업재 업종 정도만 관심을 가지라는 조언도 덧붙였다.
낙관적인 입장이었던 삼성증권, 우리투자증권, 동양종금증권, KTB투자증권, 대신증권 등은 '저가매수' 내지 '과도한 하락을 제한적'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조병연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유동성이 확보되어 있고, 아직까지는 경기 침체보다는 경기 회복세 둔화 수준에서 마무리 될 것"이라며 코스피 지수가 박스권 아래로 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오히려 조 연구원은 "단기적인 관점에서는 기술적 반등이 나타날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낙폭이 크게 나타났던 업종인 의료정밀, 증권, 보험, 기계 업종 등에 괌심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코스피 지수가 반등을 모색할 가능성이 높다"며 "최근 조정을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하라"고 말했다.
김진영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국내 증시는 1700선을 지지선으로 하여 추가적인 하락을 방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추격매도에 나서지 말라고 권했다. 실적이 기대되는 자동차나 낙폭과대로 반등이 가능한 기술주에 관심을 둘만하다고 전했다.
◆"변동성과 이벤트 감안해 투자전략 짜야"
이처럼 시장을 보는 눈은 다르지만 '변동성'에 대한 목소리는 한결같다. 불안한 장세인 점은 공통적으로 인정한다는 얘기다. 그렇다보니 변동성에 대비하라는 조언도 잇따르고 있다.
김 팀장은 "지난 한달 간의 상승랠리가 외국인 순매수에 의해서 견인됐고,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 펀드에서 2조9000억원이 순유출됐다"며 "글로벌 경기둔화로 코스피 지수는 앞으로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박 연구원은 "최근 들어 증시 뿐 아니라 외환시장과 상품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고 IT에 집중됐던 외국인의 매도세가 운수장비, 철강금속, 화학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추가적인 조정이나 변동성 확대도 염두하라"고 전했다.
이번 주말에는 미국의 경기과 소비를 나타내는 지표들이 줄줄이 발표될 예정이다. 미국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를 비롯해 소매판매액, 미시건대 소비심리평가지수 등이다. 최근 한달도 안돼 급등과 급락을 반복한 증시가 이번에는 어떤 급등락을 연출할지 미지수다. 낙관론에 기대건 비관론에 기대건 변동성을 대비한 투자전략을 짜야할 시점이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
코스피 지수는 장초반 1733.80까지 오르기도 하는 등 1720대에서 상승을 엿보고 있다. 오전 11시10분 현재 변동폭이 아직은 10포인트에 안짝이다.
코스피 지수는 최근들어 장중 변동폭이 20포인트를 넘어서는 등 높은 등락률을 보였다. 변동성을 나타내는 지수인 VKOSPI는 전날까지 3일 연속 상승했다. 8거래일만에 19선으로 뛰어오르면서 16%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수가 조정인지 위기인지는 아직 판단이 서지 않는 시점이다. 그럼에도 증시에 대한 전망이 시원스레 나오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이 '변동성' 때문이다. 변동성은 곧 시장에서 투자자들의 불안감과 우려를 대변하는 말이기 때문이다.
◆낙관론과 비관론이 뚜렷하게 갈리는 시장
증시 하락으로 전문가들의 목소리도 확연히 구분되고 있다. 상승장에 소외됐던 비관론자들의 목소리가 힘을 얻은 탓이다. 비관론자들은 추가조정을 얘기하고 있는 반면, 낙관론자들은 단기적인 조정에 그칠 뿐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보수적인 입장을 일찌감치부터 보였던 증권사는 KB투자증권, SK증권, HMC투자증권 등이다.
김성노 KB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주요 선진국들의 경기가 둔화되면서 하반기 글로벌 경기둔화는 불가피하다"며 "코스피는 추세전환형 패턴인 흑삼병이 출현했다"고 전했다.
흑삼병은 음봉(주식의 종가가 시가보다 낮게 끝나는 것)이 3일 연속 나타나는 현상이다. 일반적으로 하락세로 반전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팀장은 "흑삼병이 출연한 이후이기 때문에 반등시 주식의 비중을 축소하라"고 조언했다. 반등을 이용해 매도한 후 현금화하라는 얘기다. 상승장에서는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를 경고한 데 그쳤지만, 급락장을 경험한 후에는 '매도'라는 한단계 올라간 경보를 내린 셈이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도 "미국 등 선진국 경기, 더블딥 가능성 보다는 저성장의 장기화 가능성이 높다"며 "중국의 정책전환 가능성이 한국시장의 대안"이라고 전했다. 중국효과에 대한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되는 에너지, 소재, 산업재 업종 정도만 관심을 가지라는 조언도 덧붙였다.
낙관적인 입장이었던 삼성증권, 우리투자증권, 동양종금증권, KTB투자증권, 대신증권 등은 '저가매수' 내지 '과도한 하락을 제한적'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조병연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유동성이 확보되어 있고, 아직까지는 경기 침체보다는 경기 회복세 둔화 수준에서 마무리 될 것"이라며 코스피 지수가 박스권 아래로 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오히려 조 연구원은 "단기적인 관점에서는 기술적 반등이 나타날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낙폭이 크게 나타났던 업종인 의료정밀, 증권, 보험, 기계 업종 등에 괌심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코스피 지수가 반등을 모색할 가능성이 높다"며 "최근 조정을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하라"고 말했다.
김진영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국내 증시는 1700선을 지지선으로 하여 추가적인 하락을 방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추격매도에 나서지 말라고 권했다. 실적이 기대되는 자동차나 낙폭과대로 반등이 가능한 기술주에 관심을 둘만하다고 전했다.
◆"변동성과 이벤트 감안해 투자전략 짜야"
이처럼 시장을 보는 눈은 다르지만 '변동성'에 대한 목소리는 한결같다. 불안한 장세인 점은 공통적으로 인정한다는 얘기다. 그렇다보니 변동성에 대비하라는 조언도 잇따르고 있다.
김 팀장은 "지난 한달 간의 상승랠리가 외국인 순매수에 의해서 견인됐고,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 펀드에서 2조9000억원이 순유출됐다"며 "글로벌 경기둔화로 코스피 지수는 앞으로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박 연구원은 "최근 들어 증시 뿐 아니라 외환시장과 상품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고 IT에 집중됐던 외국인의 매도세가 운수장비, 철강금속, 화학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추가적인 조정이나 변동성 확대도 염두하라"고 전했다.
이번 주말에는 미국의 경기과 소비를 나타내는 지표들이 줄줄이 발표될 예정이다. 미국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를 비롯해 소매판매액, 미시건대 소비심리평가지수 등이다. 최근 한달도 안돼 급등과 급락을 반복한 증시가 이번에는 어떤 급등락을 연출할지 미지수다. 낙관론에 기대건 비관론에 기대건 변동성을 대비한 투자전략을 짜야할 시점이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