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색조 온천…그림같은 풀빌라…상위 1%만의 휴식 천국
모기도 입이 삐뚤어진다는 처서가 코앞이다. 폭염이 꺾이기는커녕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태풍 뎬무도 헛방이다. 낮 기온이 30도가 넘는 무더위가 다시 시작됐다. 어찌나 더운지 생체리듬이 흐트러질 정도다. 바캉스를 너무 일찍 다녀왔나 싶다. 가까운 수영장을 찾아 지친 몸을 달래보자.'카바나'등을 갖춘 럭셔리 수영장이 좋겠다.

◆서울에서 즐기는 풀빌라

반얀트리 클럽&스파 서울의 야외수영장 '디 오아시스'가 근사하다. 이름 그대로 '도심의 오아시스'라고 할 만하다. 방해받지 않는 휴식을 보장하는 풀빌라 형태의 '카바나'가 자랑이다. 독립된 작은 풀이 딸려 있는 23개의 카바나는 동남아의 근사한 리조트에 있는 풀빌라나 호텔 스위트룸을 옮겨놓은 듯하다.

파빌리온 형태의 카바나에는 풀과 자쿠지,눕거나 기대 쉴 수 있는 침대 형태의 매트리스가 구비돼 있다. 2명에서 12명까지 식사를 곁들인 소규모 파티도 즐길 수 있다. 수영장 옆에 동굴 형태의 와인셀러가 있다. 반얀트리 수석 소믈리에가 선정한 와인 리스트는 물론 마시다 남은 와인을 다음에 즐길 수 있도록 보관해준다.

풀은 성인풀 유아풀 영아풀로 나뉘어 있다. 영아풀은 유아풀에 쏙 파묻힌 형태다. 성인풀은 길이 35m,너비 14m 규모로 수영을 즐기기에 충분하다. 유아풀은 수심 0.7m,영아풀은 0.3m로 얕아 아이들이 마음 놓고 놀 수 있다. 소리 나는 피아노 분수,물총 놀이기구,미끄럼틀,물고기 모양의 튜브 등도 있다. 성인풀과 연결된 아쿠아 바에서 칵테일을 마시고,풀사이드에 자리한 오아시스 레스토랑에서는 스낵을 즐길 수 있다.

반얀트리 클럽&스파 서울에 투숙하면 1일회원이 돼 야외수영장을 이용할 수 있다. 카바나는 별도 이용요금을 내야 한다. 2인 20만원부터다. 최대 12명까지 수용 가능한 그랜드 카바나는 95만원이다. 다음 달 중순까지 운영한다. (02)2250-8080

◆제주의 그윽한 정원을 즐기며

제주신라호텔은 숨비정원의 원형 야외수영장 옆에 4개의 카바나를 설치했다. 카바나는 고급 야외 가구업체로 유명한 자뎅 드 빌 제품이다. 한 동에 3000만원짜리다. 아이보리색 러너로 장식된 카바나 안에는 2인용 침대,TV,미니 냉장고,티 테이블,미니 아이스박스 등이 있다.

카바나 안에서 식사도 즐길 수 있다. 꼬치 요리와 샐러드,치킨,과일 및 칵테일,맥주,와인,사케 등 풀사이드 스낵과 풀사이드 바의 메뉴를 자정까지 주문할 수 있다. 무선 인터넷과 보드게임도 가능하다. 넷북을 무료로 대여해준다.

카바나는 각각 로사 · 베르베나 · 산달로 · 가로파노 등의 이름을 붙였다. 호텔에서 제공하는 '산타 마리아 노벨로' 브랜드의 아로마향 이름이기도 하다. 산타 마리아 노벨로는 400년 전통의 이탈리아 피렌체 뷰티 브랜드.카바나를 이용하는 이들에게 산타 마리아 노벨로의 6가지 아로마 중 하나를 제공한다.

카바나만 별도로 예약하거나 카바나 패키지를 이용하면 된다. 카바나 별도 이용 시간은 오전 9~12시,오후 1~7시와 8~12시로 나뉜다. 사용료는 각각 10만 · 20만 · 15만원.풀사이드 카바나 패키지는 다음 달 말까지 이용할 수 있다. 객실 1박,2인 조식,'슈틀리히 파킹엔' 미네랄 워터,콩당세 브랜드의 라이트닝 프로텍티브 크림(50㎖)이 포함돼 있다. 43만~57만원.1588-1142
팔색조 온천…그림같은 풀빌라…상위 1%만의 휴식 천국

◆생기 넘치는 팔색조 매력

서울 광장동 '워커힐'의 수영장 '리버파크'도 빼놓을 수 없다. 매년 색다른 주제로 꾸며지는 야외 수영장이다. 올해는 지중해의 유명 섬 휴양지인 산토리니 풍으로 꾸몄다. 풀 사이드 뷔페에 그릭 샐러드,문어 수볼라키 등의 지중해 스타일 메뉴를 추가했다. 알칼리성 온천수를 올 여름 처음 공급해 온천수영장으로도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국제 규격의 성인풀과 시원한 물살의 유수풀 및 유아 전용 풀을 갖추고 있다. 국내 호텔 수영장 중 가장 크다. 폴리네시아 풍의 나무기둥과 하얀 커튼 장식의 2인용 럭셔리 선베드는 연인들을 위한 공간으로 인기다. 야외 방갈로 '파빌리온'은 가족을 위한 공간이다. 선베드 2개와 사이드 테이블,냉장고가 있다. 대여료는 20만원.

다음 달 5일까지 운영한다. 22일까지는 오후 10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29일까지 어른 8만2500원,어린이 5만5000원.풀사이드 뷔페가 포함돼 있다. 30일부터 9월5일까지는 어른 5만원,어린이 3만5000원.풀사이드 뷔페 대신 '뉴욕 핫도그 샌드위치'등 단품메뉴를 즐길 수 있다. (02)455-5000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