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틀니’에서 ‘당신의 기억을 증진시키는 법’이란 제목의 책까지 호텔 투숙객들이 깜빡 잊고 방에 놔둔 채 떠나는 개인 소지품의 종류는 다양하다.그런데 가장 많이 ‘흘리고’ 가는 물건은 뭘까.

13일자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호텔 분실물센터에서 가장 많이 발견되는 고객 물건은 휴대폰과 각종 이동식 기기의 충전기다.캐나다 밴쿠버의 페어몬트 워터프론트 호텔에선 1년에 300개씩 수거된다.스코틀랜드에 있는 페어몬트 세인트앤드류스 호텔에선 한달에 35개나 되는 충전기가 룸 전기콘센트에 꽂혀져 있는채 발견됐다.

호텔들은 투숙객들이 원할 경우 택배로 보내주기도 하지만 먼저 나서서 연락하진 않는다고.두고 가는 물건들이 워낙 많은데다가 요즘엔 엑스피디아 오비츠등 온라인 사이트들을 통해 예약을 하기 때문에 호텔에서 투숙객들의 집 주소나 전화번호를 모르는 경우도 많다.캘리포니아 산루이스오비스포 샌즈인&스위트호텔의 데이비드 맥커튼 이사는 “배우자가 투숙사실을 몰랐으면 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어 ‘사생활 보호’차원에서도 미리 연락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호텔들은 이 분실물센터에 쌓여있는 충전기로 인심을 쓰기도 한다.투숙객들이 충전기를 집에서 안가져왔다며 프론트데스크에 어디에서 살수 있을지 물어오면 분실물센터에서 갖가지 충전기가 담겨있는 박스를 가져와 맞는 걸로 고르도록 한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