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패션계의 '큰 별' 고(故) 앙드레 김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는 13일 고인을 애도하는 발걸음이 이어졌다. 평소 고인과 함께 일했던 패션계,연예계 인사들은 물론 전국 각지에서 시민들이 몰려들어 고인을 추모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앙드레 김 선생은 세계 수준의 패션 작품을 통해 우리나라의 문화예술을 세계에 널리 알렸다"는 내용의 조전과 조화를 보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신우 모델센터 회장,성악가 조수미씨,소설가 박완서씨,윤호진 한국뮤지컬협회장 등 문화계 인사들과 김희선 차인표 최지우씨 등 연예인들도 빈소를 찾았다.

그의 인생관을 담은 책 '앙드레 김 마이 판타지'가 재출간될 예정이며,케이블채널에선 그의 삶을 담은 다큐멘터리를 방송키로 했다. 장례는 4일장으로 치러진다. 발인은 15일 오전 6시이며 장지는 충남 천안의 천안공원묘원이다.

앙드레 김의 갑작스런 별세로 그의 아틀리에와 브랜드 사업이 어떻게 될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생전에 작성한 유언장에 따라 양아들 김중도씨(30)가 재산을 물려받을 예정이지만 디자이너 후계자는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아들 중도씨가 아틀리에에서 경영 수업을 받아왔다" 며 "지난 25년간 앙드레 김을 보필해 온 임세우 실장과 함께 사업 전반을 그대로 이끌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의상실인 '앙드레 김 아틀리에'의 자체 매출은 많지 않지만 '앙드레 김' 이름을 내건 골프웨어,속옷,조명,주얼리,도자기 등 라이선스 브랜드는 10여건에 달한다. 도자기,자전거,가전제품,카드 등 관련 기업들과 디자인 제휴를 맺어 연간 전체 매출이 1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앙드레 김은 6명의 직원이 일하는 서울 강남구 신사동 의상실 건물과 지난해 말 완공한 경기도 기흥의 3300㎡(1000평)짜리 제2아틀리에 등 약 300억원대의 부동산을 보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