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세계 최대 리튬 매장국인 볼리비아에서 벌어지고 있는 자원확보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리튬은 세라믹이나 유리 등을 만드는 데 주로 쓰였으나 최근 들어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카에 들어가는 2차 전지의 핵심 원료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한국광물자원공사는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한국지질자원연구원(KIGAM)과 함께 '탄산리튬 제조기술개발사업단'을 구성,13일 볼리비아 라파스에서 정부와 국영광업회사(COMIBOL)를 상대로 탄산리튬 추출 기술설명회를 가졌다.

볼리비아 정부는 한국의 기술력을 인정,우유니 호수 인근 지역인 리오그란데에 세우고 있는 '시험공장'에 한국 기술진 2명을 참여시키기로 합의했다고 광물공사 관계자는 밝혔다. 발표한 기술을 적용해 실제로 공장에서 탄산리튬을 제대로 생산해낼 수 있는지 여부를 평가하겠다는 의미다.

김신종 광물공사 사장은 "한국이 시연한 기술은 현재 다른 국가에서 사용되고 있는 기술보다 같은 양의 소금물에서 3배 이상 많은 리튬을 생산해 낼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일본은 지난 2월 설명회를 가졌고,프랑스와 중국도 조만간 기술설명회를 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볼리비아 정부는 기술력이 가장 앞선 것으로 인증받는 국가와 투자 협상에 나설 계획이다.

해발 3650m에 자리잡은 볼리비아 우유니 호수는 세계 최대 소금호수(면적 1만2000㎢)로 540만t의 리튬이 매장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전 세계 매장량의 47%에 해당한다. 우유니 호수 소금물에는 마그네슘 등 불순물이 많아 리튬을 추출하려면 높은 기술력이 요구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