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조달 불발로 좌초 위기에 몰린 판교 알파돔시티 출자사들이 유상증자에 나선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알파돔시티 출자사들은 LH(한국토지주택공사)에 제시했던 사업정상화 방안으로 토지대금의 10%인 2000억원대를 유상증자하기 위해 16일 이사회를 열기로 했다.

알파돔시티 관계자는 "출자사들이 유상증자 의사를 LH 측에 전달했다"며 "16일 이사회에서 최종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출자사들은 1000억원을 토지대금으로,나머지 1000억원은 사업비로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알파돔시티 관계자는 출자사들이 유상증자를 통한 자체 자금조달로 LH가 통보한 기간 내에 사업을 정상화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LH는 지난달 말 알파돔시티 출자사들이 제출한 정상화 방안을 일부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보인 바 있다.

출자사들은 C블록과 6 · 7블록 등 3개 블록을 동시 개발하려던 당초 계획을 바꿔 3단계로 나눠 진행키로 했다. 주거시설이 들어설 C블록을 우선 개발하고 업무 · 상업 시설이 들어서는 6블록은 내년 초 시행할 예정이다. 편의시설과 호텔 등이 들어서는 7블록은 올해 말 시행에서 2013년 3월로 연기키로 했다.

출자사들은 1~4차 토지중도금 8900억원을 출자사 지분별로 나눠 조달하되 LH에 중도금 납기일과 이자 납입도 연장해 줄 것을 요청했다.

LH는 단계별 사업추진 등에 대해선 인 · 허가 범위 내에서 일부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토지대금 납기 연장에 대해서도 검토키로 했다. LH는 그러나 출자사들에 대해 자금납부 계획을 구체적으로 제시해 줄 것을 요청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