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이후 펀드 자금의 순유출세가 두드러졌지만 신한BNPP 삼성 하이 등 일부 자산운용사들은 의욕적으로 새 펀드를 내놓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펀드는 주로 전환형이나 테마펀드 등으로 특화한 맞춤형 펀드가 대부분이다.

13일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신한BNPP자산운용은 올 들어 지난 12일까지 50개 펀드를 새로 선보였다. 지난해 출시한 펀드(46개)보다 많다. 이달 들어서도 추가비용 없이 머니마켓펀드(MMF),채권 펀드,국내외 주식형 펀드 등 8개 펀드를 오가며 전환할 수 있는 '신한BNPP엄브렐러클래스'펀드와 펀드 보수의 일정 비율을 포인트로 적립해주는 '신한BNPP 에스모어'를 내놓았다.

이 회사 최기훈 마케팅본부장은 "정통 주식형 펀드에서는 환매세가 두드러졌지만 특색이 있는 상품을 선호하는 투자자들의 수요가 있어 다양한 영역의 펀드를 출시했다"며 "원금이 보장되는 주가연계펀드(ELF)도 내놓았다"고 말했다.

삼성자산운용은 스마트 펀드 시리즈 등 49개의 펀드를 선보였으며 하이자산운용도 47개 펀드를 내놨다. 삼성운용 관계자는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정통주식형 펀드가 정체된 만큼 상품 다양화와 맞춤식 펀드를 제공하는 쪽으로 올해 전략을 잡고 있다"며 "신수종산업에 투자하는 테마펀드와 새롭게 떠오르는 인도네시아 펀드 등 투자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히는 상품을 앞으로도 많이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신운용도 29개의 펀드를 선보여 상위권에 올랐지만 지난해(103개)에 비해서는 많이 줄었다. 한국밸류자산운용,피닉스자산운용,IBK자산운용 등은 올 들어 새로운 펀드를 내놓지 않았다.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기본형 상품이 이미 갖춰진 자산운용사들은 새로운 펀드를 많이 출시하기보다는 특화형 위주로 선보이는 것이 연초 이후 뚜렷한 경향"이라며 "국내 주식형펀드에 대한 관심이 덜한 만큼 특색있는 상품이 아니면 투자자의 선택을 받기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